▲송병곤 법무법인 부산 사무장과의 인터뷰가 있었던 27일은 문재인 의원의 북콘서트가 부산에서 열리는 날이기도했다. 이날 북콘서트에 참석한 송 사무장을 문 의원은 무대로 올려 부림사건에 대한 재심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민규
- 영화는 언제 봤나?"세 번 봤다. 개봉 다음날 사무실 직원들한테 내가 영화를 보여줘야 해서 같이 보고, 다른 장소에서도 한번 더 봤다. 시사회까지 하면 세 번 봤다. 몇 번 더 봐야할 거 같다. 가족들과도 봐야하고 어머니랑도 보고싶지만 마음이 아프실 것 같아서 고민이다."
- 영화를 봤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처음에는 당사자의 이야기라고 하니깐 객관적으로 보기가 힘들었다. 어떤 것이 각색됐고 어느 것이 사실인지 구별하느라 객관적으로 보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잘 만들고, 상식에 맞춘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초기의 변호사 노무현에 집중한 잘 만든 인권영화다."
- 영화 속 진우는 "달걀로 바위치기라고 하지만 바위는 죽어 있고 달걀은 살아 있다. 달걀은 깨어나서 바위를 넘을 수 있다"라고 말하는데. 혹시 실제로 그런 말도 했나?"그런 말은 하지 않았다."
- 영화에서 어떤 부분이 제일 감동적이었나?"다 좋았다, 그 울림이. 국밥집에서의 싸움 장면이나 모친으로 나오는 김영애씨 장면들, 처음 노 변호사와 만나는 장면. 계란 봉변을 당한 노 변호사에게 기자 친구가 양복을 바꿔주는 장면도 인상에 깊었다. 차동영으로 연기한 곽도원씨 연기는 정말 대단했다."
- 이 영화가 왜 인기를 끌고있다고 보나?"지금 현실하고 그때 상황이 맞물려있고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그 분의 가장 치열했던 시기를 통해 가장 보편적인 인권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현 상황과 맞물린다. 지금 통하는 것이 있나. 철도파업과 대선개입까지 시국 자체가 사람들이 영화를 찾는 이유인 것 같다."
- 당시 경찰에 잡히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해 달라. "부림사건이 터지기 전에 부산대 학내 시위가 있었다. 부마항쟁과 12·12사태, 광주를 거치면서 81년도에 부산대에서 학내시위가 두 차례 일어났다. 전두환 정권으로서는 정권초기고 군부 쿠데타로 정권 잡았기에 당연히 철권통치나 공권력을 통한 공포정치, 공안정치 할 수밖에 없었을 거다.
그런 시점에 호철이(=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가 잡혔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걸 확인하러 호철이 어머니께 찾아갔다. 모친은 자기가 알기론 아니라고 빨리 가라해서 나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경비실에 누군가 오면 알려달라고 얘기가 됐던 거 같다. 내려가는데 사복경찰이 둘이 와서 잡았다. 그러고는 동래경찰서로 연행해서 하루이틀 정도 보냈다.
당시 경찰이 '지금 누가 오는데 거기로 가면 너는 죽는다, 지금 우리한테 이야기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래도 가만있었더니 대공분실에서 사람이 왔다. 지금이야 알지만 그때는 그 사람들이 뭐하는 사람들인지 몰랐다. 나가서 차를 타려니 눈을 가리고 어딘지 모르는 곳으로 끌고갔다. 기차 소리가 들렸고 부둣가 인 것 같았다."
고문 경찰의 첫 질문 "너 평양 갔다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