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김성중 대전충남녹색연합 간사가 공주보가 보이는 수상무대공연장에서 떠 쏟자 녹색페인트를 강에 붙는 것처럼 보였다.
김종술
대전충남지역 환경단체들이 공동으로 선정한 2013년 10대 환경뉴스에 '대전 핵연료주식회사 증설 및 대전의 핵공단화'가 1위로 선정됐다.
대전충남생명의숲과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환경운동연합은 공동으로 올 해 일어난 대전충남지역 환경관련 10대 뉴스를 선정 27일 발표했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2013년은 한전원자력연료의 공장부지 증설이 가시화되면서 대전지역이 핵공단화 될 것을 우려하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거셌던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실제, 대전 유성구 덕진동에 위치한 한국원자력연구원 부지 내에 위치한 한전원자력연료가 제3공장 증설을 추진하면서 지역에서는 뜨거운 논란이 일어났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로 전 세계적으로 탈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 지역에서는 오히려 핵연료 생산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나섰기 때문.
특히, 이러한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이나 지역 환경단체들과 사전 논의가 전혀 없었고, 자세한 정보도 알려지지 않으면서 지역주민들에게는 막연한 불안감까지 조성되어 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이번 기회에 '핵공단화' 되어 가는 대전의 핵시설에 대한 안전문제를 체계적으로 논의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1년 내내 논란이 이어졌다.
또한 두 번째 환경뉴스로는 '금강정비사업 완공이후 환경문제 논란 및 물고기 폐사 보고서 발간'이 차지했다. MB정권에서 끝낸 금강정비사업(4대강사업) 이후 금강의 녹조가 심화되고, 공주 공산성이 무너지면서 그 원인이 금강정비사업에 있다는 시민단체와 야당의 주장과 이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정부가 맞서면서 논란을 벌였다.
또한 2012년 10월 일어난 금강물고기 떼죽음 사건이 4대강 사업 때문에 용존산소가 부족해서 일어난 것이라는 '충남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가 발표되면서 이러한 논란은 더욱 뜨겁게 전개됐다.
세 번째 대전충남지역 10대 환경뉴스로는 '월평공원 갑천자연하천구간 습지보호구역 지정 추진 및 도솔터널 개통'이 선정됐다. 월평공원과 갑천자연하천구간을 관통하는 동서대로가 10월 전면 개통됐다.
동서대로는 계획단계에서부터 환경훼손이라는 강력한 환경단체 및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난항을 겪으며 추진되어 왔고, 그 결과 친환경공법으로 자연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은 방식으로 도로를 건설하고, 월평공원과 갑천 일대를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 환경을 보호하기로 했다. 그러나 도솔터널 개통과 함께 열린 동서대로 구간은 '친환경개발'이라는 말을 무색케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대전 학교급식 日수산물 사용 '전국 2위' ▲구봉지구 그린벨트 해제 추진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 지역을 갈등 확대 ▲대청호 오백리길 완공이후 관리주체 부재와 부실시공 논란 ▲충남지역 345kV송전선로 계획으로 충남 송전탑 대책위 출범 ▲대전 괴곡동 느티나무 대전 최초 천연기념물 지정 ▲세종시 멸종위기종 금개구리 집단 서식처 보전활동 등이 대전충남지역 10대 환경뉴스로 선정됐다.
환경단체들은 이러한 10대 환경뉴스 선정과 관련 "2013년을 돌아보면 여전히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환경은 뒷전으로 밀려나있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2013년 10대 환경뉴스 역시 여전히 구시대적인 개발 패러다임을 벗어나지 못하는 자화상을 확인 할 수 있는 결과들"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