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시민기자
김준수
김준수(deckey) 시민기자의 글을 읽으면 꼭 영화를 보거나 책을 사봐야 할 듯하다. 그만큼 기사를 재밌고 알차게 정리한다. 물론, 모든 내용을 깡그리 보여주진 않는다. 때문에 글 읽는 맛이 남다르다. 영화나 책을 잘 정리하는 비법이 궁금해 김 기자와 전화통화를 했다.
2월22일상 수상 소감을 묻자 "영광이지만, 부끄럽다"는 이 남자, 자신이 "상을 받을 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사실 김준수 기자의 수상은 그의 꾸준한 노력이 한 몫 했다. 2012년 2월 첫 기사를 올린 김 기자는 한동안 스포츠 분야에 주력해왔다. 이후 같은 해 여름께부터 영화나 책동네 쪽으로 발을 넓혀 왔다. 특히 최근엔
<대한민국 '20대 고졸', 이렇게 삽니다>란 진솔한 기사를 올려 주목을 받았다.
꾸준함을 무기로 <오마이뉴스> 지면을 알차게 채운 그지만 "최근 글이 안 써져서 고민 중이었"다고 한다. 김 기자는 "채찍 대신 당근을 준 것이라 생각하겠다"며 "분발하라는 동기 부여로 생각하려 한다"고 쿨하게 말했다.
사실 책 서평이나 영화 리뷰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분야지만, 그에 대한 글을 쓰는 건 웬만한 내공을 갖지 않고는 쉽지 않다. 하지만 김 기자는 "영화 리뷰와 서평이 가장 친근하고 편했"다고 한다.
"중학생 때부터 PC통신에 짧게나마 영화평을 올리는 게 취미였다. 영화 보는 것과 책 읽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 보고 읽으며 '감독(저자)이 어떤 생각으로 만들었을지'를 생각하게 됐고, 영화와 책의 매력을 사람들에게 더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는 처음 오름에 올랐던
<2012 대한민국 예견한 '비극'...소름끼친다>란다. 이유는 "조회수도 30만 가까이 나왔고 댓글이나 SNS에서의 반응이 뜨거웠던 데다, 포털 메인에 노출되면서 그걸 읽은 지인들이 연락해 오기도 했"기 때문이다.
"전에는 개인적인 공간에 혼자서 끼적이던 글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장을 <오마이뉴스>를 통해 얻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형제 찬반을 놓고 쓴 기사 <사형제에 찬성한다면, 이 글을 보아주십시오>의 경우 <오마이뉴스> 독자인 재미교포가 메일을 보내서 사형제의 장단점을 놓고 토론을 하기도 했었죠."앞으로 소설을 쓰는 것이 목표라는 김준수 기자는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란다. 아직 생각처럼 잘 되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천천히 해나가려고 한단다.
"지금처럼 영화 리뷰와 서평을 꾸준히 쓰면서, 더 폭넓게 많은 이야기를 접하려고 한다"는 그의 모습을 <오마이뉴스> 지면에서 계속 보고싶다.
[박정환 기자] 글쓰기 '무지' 싫어했던 그가 '기자'가 되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