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는 수서발 KTX 고속철도 자회사 설립이 민영화 시작이라며 파업 중이다. 이에 대해 정홍원 국무총리는 "민영화를 안 한다고 내가 3번 말했다"고 했고, "최연혜 코레일사장은 "민영화 움직임이 있으면 철도 위에 눕겠다"고 했다. 하지만 철도노조는 정부 말을 신뢰하지 않는다.
박태만(54) 전국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은 25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최연혜 사장이 평생 코레일 사장을 할 게 아니지 않는가. 대통령도 4년 뒤에 바뀐다. 그때 가서 (코레일) 적자가 심해진다고 민영화 절차 밟고 '나는 그런 말 한 적 없다' 발뺌하면, 그땐 어떻게 하라는 건가"라며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는 정부 주장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무현 정부 때 코레일 사장을 지낸 이철 전 사장(2005년~2008년)도 민영화가 아니라는 정부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이 전 사장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회사 설립이 민영화로 가는 길이라는 입장은 여전하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 이건 민영화"라고 단정했다.
이 전 사장은 "(자회사 설립은) 법이 상법이 적용되는 주식회사 형태"라며 "그 자체가 민영화"라고 거듭 민영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거기에 투자되는 59%의 자본이 투기성이 굉장히 높은 신형업까지 진출하고 특히 채권시장이나 주식시장에 투자를 하는 그런 연기금이 투자된다면 이건 명백한 민영이라고 저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주주는 코레일인데 굳이 대결한다면 세 가지 중에 뭐냐 할 때 정부는 이야기하기 참 어렵다고 말씀드렸는데 정부가 많이 양보해서 아, 절충식이다. 59%의 민영화다 이렇게만 말씀하신다면 저는 이해를 하겠다"면서도, "이건 민영을 두고 민영이 아니라고 주장을 하니까 저는 참 답답하다고 생각한다. 마치 휴전선 위를 지나서 북쪽을 향해 가면서 나는 북한 땅은 절대로 밟지 않겠다라는 것과 똑같다"고 꼬집었다.
이 전 사장은 철도노조가 파업을 중단하면 대화를 하겠다는 코레일 방침에 대해서도 "항상 전투할 때도 대화하지 않느냐? 정전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항상 대화를 가장 먼저 내세운다"며 "북한하고도 대화를 하지 않느냐? 그런데 철도공사 직원들. 이 사람들하고 대화 못하겠다 하고 문을 완전히 닫은 그런 정부의 입장은 정말 잘못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화를 촉구했다.
또 "진압을 선택를 한다면 그 진압은 가능은 하겠죠. 물리적 힘이 정부측에 있으니까. 그런데 그 결과는 참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전 사장은 '참담하다는 것은 어떤 식의 참담함이 될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장기적으로 소위 반정부 인사들을 양산을 하는 것"이라며 " 언젠가는 반정부 인사가 더 많아질 수가 있다. 그렇게 돼서는 정부가 유지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전 사장은 자신의 언론 인터뷰가 3차례 취소됐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발표를 했는데 그 발표를 첨부해서 바로 갑자기 여러 개의 인터뷰가 예정이 일제히 취소돼서, 생방입니다마는 또. 일제히 취소되는 통보 받았기 때문에 이건 정부의 홍보강화 방침과 연관되어 있구나 저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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