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는 우리 모두의 것"1995년 민주노총 설립 이후 경찰이 철도 민영화 반대 파업 중인 철도노조 지도부를 검거하기 위해 민주노총 사무실을 침탈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앞에서 여성·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노총과 철도노조에 대한 폭력 탄압을 규탄하며 박근혜 정부의 철도 민영화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유성호
[3신 : 오후 2시 20분] 노조 면담한 박원석 의원 "해결 열쇠 정부에 있다" 25일 오후 1시 10분경,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을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의 해결 열쇠는 여전히 정부가 쥐고 있다"며 "정부는 민영화를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국민들이 믿도록 해야 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박태만 수석부위원장은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노조 지도부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현재 서울 종로 조계사에 은신 중이다.
이어 박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전 정부에 이어 국민과의 소통부재를 답습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결자해지의 자세로 대화를 통한 해결을 모색하라"고 촉구했다. 또 "지난 민주노총 체포영장 집행과정에서 처럼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강경 일변도의 대책을 내려놓고 국민들과 소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극락전 내부 상황에 대해 "박태만 부위원장을 포함해 철도노조원 4명과 불교 시민사회 단체 인사들이 함께 있다"며 "이들은 대화를 통한 해결을 원하지만 정부쪽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어 답답해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돌아간 뒤 극락전 앞에서 불교 신자들간에 고성이 오갔다. 한 여성이 철도 노조 지도부를 향해 "이북 가서 김정은이 '꼬붕'이나 해! 거지발싸개 같은 것들이 와서 조계사 물을 흐리냐"며 고성을 질렀다. 이에 한 남성이 "시끄럽다, 조용히"라고 맞고함을 치면서 소동이 벌어졌다.
[2신 : 25일 낮 12시 20분] 경찰, 조계사까지 강제 진입할까...병력 증원 배치 수배 중인 철도노조 지도부가 피신한 것으로 확인된 조계사에는 25일 정오 현재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경찰이 병력을 2배로 늘리고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관할서인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3개 중대 200여 명의 병력을 배치해 주변의 검색을 강화했다"며 "종교 시설에 진입할 수 없어 조계사 주변을 둘러싸고 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계사에 철도노조원 4명이 머물고 있으며 이 가운데 3명은 일반 노조원이고 노조 간부는 박태만 수석부위원장 1명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찰'이라는 장소적 특수성이 있는 만큼 체포 작전에는 신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찰이 조계사에 투입된 전례는 있다. 1995년 한국통신 노조 파업과 1998년 현대중기산업, 2002년 발전노조 사태를 포함해 세 차례다. 또 지난 22일 <경향신문> 사옥을 강제 진입했기에 조계사 진입 여부도 미지수다. 조계사 측은 조계종의 공식 입장이 나오기 전까지 철도노조원들을 강제로 내보내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