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와 뱃고사 어선에서 고사를 지내는 어부
이재언
출어고사는 열무새, 스무새날에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선주가 고사를 주관하는 것이 원칙이다. 만약 선주에 부정이 끼었을 경우에는 선장 또는 선원중 윗사람이 주관한다. 어획이 지나치게 적거나 사고가 잦을 때는 무당을 데리고와 고사를 지내는 경우도 간혹 있다.
제주(祭主)가 될 선주는 그날 일진이 나쁘면, 선장이나 선원중 윗사람의 일진을 보고 그를 제주로 선정한다. 제주의 자격은 까다롭다. 제주로 결정된 사람은 그 후부터 가정에 초상이나 출산이 없어야하고 가족원 중 생리하는 여자가 없어야 하는 등 온갖 부정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이때 제물로 쓰이는 어물은 최근 출어시 첫 어획에서 잡힌 크고 귀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선택한 어물은 배에서 말리거나 소금에 절인다. 상서로운 고기인 조기는 반드시 제물로 마련해둔다. 반면, 비늘이 없는 갈치, 장어, 홍어, 간재미 등은 형태가 비정상적이고 보기 흉하다고 생각되어 절대 제물로 올리지 않는다. 특히, 갈치와 장어는 몸체가 길어 뱀을 연상시킨다 하여 기피했다.
고사는 뱃서낭 앞에 상을 차리고, 고물·이물 순의 상차림으로 시작한다. 그러고 나서 제주가 상마다 술을 한 잔씩 붓고 재배를 한다. 마지막으로는 상에 놓인 음식 중 일부를 떼서 바가지에 넣고, 고루 섞어 바다에 뿌린다. 이는 용왕에게 헌식을 하는 의식이다. 헌식시에는 "사고 없이 잘 지내게 해주십시오"라고 기원한다.
재원도를 여러 차례 방문하다보니 재원도는 임자면 중에서도 마을전통을 충실히 이어온 곳임을 잘 알 수 있었다. 2008년도 설에 방문했을 때는 수십 년 동안 시행하던 농악이 경연자가 부족해서 중단되었다고 한다. 이 섬만의 사정이 아니라 모든 섬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 안타까움이 컸던 기억이 있다. 재원도는 다른 섬보다 탐사선 등대호를 타고 2012년에 2박, 2013년에도 2박을 하면서 주위 섬들을 돌아본 잊지 못할 섬이다.
재원도 지리재원도는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면에 딸린 섬으로 동경 126°10′, 북위 35°07′에 위치하며 면적 5㎢, 해안선 길이 11㎞, 산높이 224m, 연 평균기온 섭씨 14.1도, 강수량 1172mm. 인구는 83가구 205명이다. 목포시에서 북서쪽으로 45㎞, 임자도에서 서쪽으로 1.1㎞ 해상에 자리잡고 있다.
재원도 가는 길점암―재원도, 신해10호, 1일 2회 / 소요시간: 50분
오전 8시, 오후 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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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연구원으로 2019년까지 10년간 활동, 2021년 10월 광운대학교 해양섬정보연구소 소장, 무인항공기 드론으로 섬을 촬영중이며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재정 후원으로 전국의 유인 도서 총 447개를 세 번 순회 ‘한국의 섬’ 시리즈 13권을 집필했음, 네이버 지식백과에 이 내용이 들어있음, 지금은 '북한의 섬' 책 2권을 집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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