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국립발레단
2막은 볼거리가 더욱 많아진다. 플라잉 장면과 디베르티스망(춤의 향연)은 놓칠 수 없는 명장면이다. 플라잉 장면은 마리와 왕자가 배를 타고 크리스마스 랜드로 이동할 때, 드로셀마이어의 마법 장면에 걸쳐 펼쳐진다. 플라잉 장면은 아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뿐만 아니라 극의 화려함에도 일조한다.
디베르티스망은 스페인춤, 인도춤, 중국춤, 러시아춤, 프랑스춤이 등장한다. 각 나라의 민속적 분위기를 살린 안무도 안무지만, 각 국가의 민속성을 살리면서도 자신의 색을 잃지 않는 차이콥스키의 음악이 백미인 장면이다.
'호두까기 인형'의 참된 매력은 차이콥스키의 음악에서 발산된다. '호두까기 인형'은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음악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그의 음악은 간결하면서도 웅장한 맛을 잃지 않는다. '천사의 소리'라 불리는 '첼레스타'는 극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하고, 송년 분위기를 만드는 발랄함과 음률을 만지듯이 그려낸 선율은 매혹적이다.
2막의 하이라이트는 결혼식 장면이다. 주역의 솔로 바리에이션 전에 펼쳐지는 꽃의 왈츠는 푸른빛, 분홍빛, 흰색이 어우러져 찬연했다. 이후 등장한 두 주역, 이동훈과 이은원은 비주얼부터 테크닉까지 완벽한 호흡을 선보였다.
이동훈은 정확하고 체공시간이 긴 점프, 흔들리지 않는 회전, 트램펄린 위에서 뛰어오르는 듯한 탁월한 탄력으로 화려한 기교를 마음껏 선보였다. 이은원은 사람들의 시선을 자신에게로 모으는 탁월한 자질을 갖춘 무용수다. 솔로 바리에이션에는 오르골의 인형이 살아나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고, 나비처럼 가벼운 몸짓으로 마리의 설렘을 무대 위에 그려냈다. 두 사람이 함께하는 마지막 파드되는 화룡점정이다. 이들은 빠른 스텝을 리드미컬하게 소화하며 작품의 화려함에 정점을 찍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이것이야말로 축제!... 발레 '호두까기 인형'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