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적완화 축소...국내 금융시장은 '차분'

월 850억 달러 → 750억 달러 수준으로..."예상 밑도는 수준"

등록 2013.12.19 14:59수정 2013.12.19 18:40
0
원고료로 응원
[기사 대체 : 19일 오후 6시 40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했지만 국내 금융시장은 어느 쪽에 기울지 않는 다소 차분한 분위기다. 그러나 달러 강세에 따른 엔저 우려가 불거지면서 향후 국내 주식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19일 새벽 현행 월 850억 달러 수준인 양적완화 규모를 내년 1월부터 750억 달러 가량으로 100억 달러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경제회복세가 완만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도 함께 내놨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과 유럽의 증시는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하며 일제히 반등했다. 연준의 축소 규모가 그동안 시장에서 예상해온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연준의 이번 조처가 '온건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은 한국은행은 오전 7시 50분에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규모가 시장 예상을 밑돈다"면서 "다만 (양적완화) 축소 초기 단계인만큼 면밀하게 지켜보면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승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금융시장의 불안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협조하면서 시장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양적완화는 예견된 이벤트라 국내 금융시장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것으로 생각되지만 신흥국 자금 유출입 확대 등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은 단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초 한때 1990선을 돌파하며 호조를 보였으나 오전 내내 내리막길을 타며 하락으로 반전됐다가 1975.65로 마감됐다. 채권시장 금리도 혼조세였다. 국고채 3년물 역시 전일대비 0.008%p 내리는 수준에서 멈추며 보합세를 보였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은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달러가치 상승 기대감으로 전일보다 8.8원 오른 1060.1원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한때 104엔선을 돌파하며 5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이 국내 경제와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출시장에 나온 일본 제품의 가격이 하락하는 효과가 있어서 일본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국내 수출기업은 불리해지는 측면이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 투자전략팀장은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엔저 약화 효과에 일본이 자체적으로 엔저 정책을 추가하면서 향후 엔저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면서 "국내 증시나 관련 산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 #한은 #금융위원회 #양적완화 #테이퍼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3. 3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4.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5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