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호 은행장 취임 후, CSR 활동도 스토리텔링?

3색 KB국민은행 사회공헌, 희망스토리로 묶일까

등록 2013.12.18 16:03수정 2013.12.1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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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사회와는 나눔 스토리를 써나가고, 경영진과 임직원과는 공감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8월 5일, 직원과의 첫 만남 당시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의 발언이다. 그리고 사흘 후, 이 은행장의 첫 '외출'은 서울 돈의동 쪽방 상담소를 임직원들과 함께 방문해 삼계탕과 수박 등을 전달하는 것이었다. 이 은행장이 이른바 '스토리 경영'에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과의 접점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볼 수 있는 행보였다.

'희망 키움' 주력은 교육 환경 개선, 최근 멘토 특강 더 해

 지난 8월 취임 직후 '쪽방촌'을 방문한 이건호 KB국민은행장
지난 8월 취임 직후 '쪽방촌'을 방문한 이건호 KB국민은행장 KB국민은행

현재 KB국민은행 사회공헌 활동 키워드는 희망이다. 이 키워드를 중심으로 KB국민은행은 청소년들에게 배움과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희망 키움', 소외 계층에 대해 복지 지원 사업을 벌이는 '희망 나눔' 그리고 문화재 보존과 환경 보호 사업을 진행하는 '희망 지킴' 등 사회공헌 사업을 크게 세 갈래로 나눠 시행하고 있다.

우선 희망 키움 사업의 주요 대상은 저소득층 청소년들이다. 이들을 위해 지식을 제공하고 복합 문화 공간 역할을 겸하는 '작은 도서관' 조성을 지원하고 있으며, 대학생들과 함께 공부방 교육 지원을 하는 '희망공부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구세군과 함께 집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공부방을 조성하는 '희망공간 만들기' 사업도 벌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 멘토 특강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컬처 프론티어 멘토링'이란 이름의 이 사업은 KB국민은행이 청소년을 위해 처음 시작한 교육기부 사업으로 작곡가 김형석, 뮤지컬 배우 정선아, 음악감독 장소영, 스타강사 안혁모 등이 참여했다.

민간기업 최초로 지역 아동복지사 교육훈련 지원센터로 개설한 'KB국민은행 아카데미'도 눈에 띈다. 지역아동센터 종사자 재교육을 위해 서울, 수원, 대전 등 세 곳에 교육장을 구축했으며, 학습지도 방법, 사례 관리, 지역 아동 센터 경영 등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소득층 직접 지원이 핵심인 '희망 나눔'

 KB국민은행의 '사랑의 행복 보일러 및 연탄 나눔' 봉사 활동
KB국민은행의 '사랑의 행복 보일러 및 연탄 나눔' 봉사 활동 KB국민은행

임직원의 자원봉사 활동은 '희망 나눔'을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 저소득층 가구를 대상으로 연탄보일러, 가스경보기, 온수기 설치 등을 지원하고 연탄을 전달하는 '행복 보일러 설치 및 연탄 지원' 활동을 2012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함께 지역 지점 임직원들이 고양 덕양구 삼송동 지역에서 가정용 등유와 연탄을 전달하기도 했다.


다문화가정 지원 프로그램도 '희망 나눔'에 속한다.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와 함께 작년 1월부터 다문화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대학생 멘토링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대학생 멘토들이 맞춤식 한글 학습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학습 능력 및 사회성 향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는 다문화가정에 식료품, 생활필수품, 한과 세트 등을 '희망 상자'에 담아 전달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KB국민은행 임직원과 가족들이 다문화 가정에 희망상자를 120개 전달했으며, 장애인, 노인, 아동 등 지역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1만6160가구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한다.

매년 설이나 추석 명절에 전통시장에서 구매한 생필품을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 '전통시장 사랑나눔' 행사나, 전국 초·중학교 결식 아동에게 급식비를 지원하고 방학 기간에는 식품 선물세트를 만들어 보내는 '행복한 밥상' 프로그램 역시 '희망 나눔' 차원에서 진행하는 사업들이다.

'희망 지킴'은 현충원 묘역 봉사 활동으로 확대

 KB국민은행은 지난 9월 국군의 날 65주년을 맞아 국립 서울 현충원에서 묘역 가꾸기 등 봉사활동을 벌였다
KB국민은행은 지난 9월 국군의 날 65주년을 맞아 국립 서울 현충원에서 묘역 가꾸기 등 봉사활동을 벌였다 KB국민은행

현재 유산을 미래 세대에 이어주는 사업들의 경우는 '희망 지킴'이란 이름으로 묶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박물관 관련 교육과 함께 관람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우리 문화 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박물관 노닐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지역에서는 한글 교재를 개발하여 보급하는 '한글 사랑 나누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환경 보호 사업도 빠질 수 없다. KB국민은행은 2009년부터 환경부 등과 함께 녹색 생활 실천 차원에서 나무 심기 활동을 '에코 트리 캠페인'이란 이름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지자체 등과 함께 식재 비용을 지원하는 '탄소 중립의 숲' 조성 사업도 펼치고 있다.

지난 9월 28일에는 국군의 날 65주년을 맞아 국립 서울 현충원을 방문하여 묘역을 가꾸는 봉사 활동을 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자매결연한 21묘역 1587기에 대해 헌화 활동이나 묘역 가꾸기 봉사 활동을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한 자료에서 "앞으로 KB국민은행은 나눔 스토리를 써 나가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사회공헌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취임 후 첫 외출 장소로 쪽방촌을 찾은 이건호 은행장의 행보가 향후 KB국민은행 사회공헌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CSR #사회공헌 #이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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