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가는 길은 일부 가파르기도 하다. 얼굴에 땀이 흐른다. 손으로 쓰윽 닦으니 정상이다. 비봉산은 그렇다. 비봉산은 올라오는데 불과 20여 분이면 끝이다.
김종신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올라가기 쉽다. 그래도 산이다. 올라가는 길은 일부 가파르기도 하다. 얼굴에 땀이 흐른다. 손으로 쓰윽 닦으니 정상이다. 비봉산은 그렇다. 비봉산은 올라오는데 불과 20여 분이면 끝이다.
긴 등산코스가 봉산사에서 출발, 비봉산 정산을 거쳐 말티고개 넘어 선학산 정산까지 1시간 30분, 왕복 3시간이다. 넉넉하게 안아 주는 엄마 품 같은 산이다. 산에서 바라보는 진주시내와 진주성이 내려 보인다. 동북아 국제전쟁(조선은 임진왜란이라 낮춰 부른)때 이 정상에 횃불이 올랐다. 진주성 내에서 왜적과 싸우는 이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햇불이 높게 타올랐다.
비봉(飛鳳)이라는 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산에는 봉황이 있었다. 옛날 대봉산(大鳳山)이라 불렸다. 조선 건국 무렵 이성계를 도운 무학대사가 뛰어난 인물이 많이 나는 대봉산 정기를 끊기 위해 산에 있는 큰 바위를 깨자 봉황이 날아갔다고 한다.
이후 대봉산은 비봉산으로 바뀌었다. 날아간 봉황을 다시 부르기 위해 알자리가 있어야한다며 산 맞은편 주택가에 '봉알자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물론 이 봉알자리는 가야시대의 무덤이다. 주택지 한 가운데에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전설 속에 옛 사람들의 바람을 느껴보자. 또한 남강에 봉황이 좋아하는 대나무를 심었다. 대숲의 흔적이 촉석루 맞은편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