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페이스북 등 연합 결성... 왜?

'NSA 정보수집 개혁' 공개서한... "공권력, 개인감시·정보수집해 민주주의 위협"

등록 2013.12.10 08:33수정 2013.12.10 08:33
0
원고료로 응원
 글로벌 인터넷 기업 8곳이 결성한 '정부 감시활동 개혁 연합'의 공개 서한 갈무리.
글로벌 인터넷 기업 8곳이 결성한 '정부 감시활동 개혁 연합'의 공개 서한 갈무리.Reform Government Surveil

미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들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대규모 정보수집 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애플·페이스북·트위터·AOL·링크드인·야후 등 8개 글로벌 인터넷 기업은 '정부 감시활동 개혁(the Reform Government Surveillance·아래 개혁 연합)'을 위한 연합을 결성한다고 발표했다.

개혁 연합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의회 앞으로 공개서한을 보내 "NSA가 주도하고 있는 정부의 감시활동은 시민의 기본권과 인터넷의 신뢰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에 의한 감시는 법으로 확실하게 제한돼야 하고, 미국이 앞장서 개혁에 나서야 한다"며 "이를 위해 투명하고 독립적인 감사 기관을 만들어 규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개혁 연합은 특별 누리집을 만들어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세계의 정부 기관이 개인을 감시하고 정보에 접근하며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며 "법과 관행을 반드시 개혁해야 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이어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는 전 세계에 만연한 정부 감시를 개혁해야 할 필요성을 깨닫게 해줬다"며 기본적인 개혁 원칙을 제시했다. 더 나아가 이를 위한 기술 개발에도 돌입했다.

서로 경쟁하던 기업들, 이례적인 공동 대응

스노든의 폭로에 따르면 그동안 NSA를 비롯해 정보 당국이 운용하는 감시 프로그램은 이들 기업의 협조를 얻거나, 몰래 데이터에 접근하여 대규모 정보를 수집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개혁 연합은 ▲ 정보 수집의 권한 제한 ▲ 정보기관에 대한 감독 ▲ 정부 감시의 투명성 확보 ▲ 정보의 자유로운 유통을 강조하면서 기업은 정부의 요구로 제출한 고객 정보의 내용과 수량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주요 언론에도 광고 형식으로 공동 성명을 공개하며 여론의 지지 얻기에 나섰고, 앞으로 이와 같은 활동을 위해 650억 달러(약 68조 원)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의 래리 페이지 최고경영자는 "인터넷 기업이 고객 정보를 보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우리가 정보 암호화와 감시의 투명성에 엄청난 투자를 하는 이유"라며 "하지만 세계 정부 기관들의 광범위한 정보 수집이 이를 훼손했다(undermine)"고 주장했다.
#NSA #정보수집 #구글 #애플 #페이스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3. 3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4.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5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