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 경매백미는 경매였다. 미리 준비한 물품에서 참가자들의 애정이 그대로 녹아있었다.
김종훈
'태양의 학교', 이름만 듣고 연예인 키우는 기획사가 아니냐는 반문도 제법 있다. 비슷한 이름(주군의 태양)의 인기드라마 때문인데, '키운다'는 측면만 놓고 보면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태양의 학교 창간사엔 '에너지를 아끼고 절약하는 삶의 철학과 태도를 배우고 가르친다'는 문장이 궁서체로 적혀 있다. 핵문제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람을 키워내겠다는 의미다. 행사장 곳곳에 아이들이 눈에 많이 띈 이유기도 하다.
이날 모임도 그 연장선에 있었다. 행사의 시작과 맺음이 참가자들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졌다. 학부모의 다과 준비, 교사의 1인 마당극, 학생들이 함께 부른 탈핵 동요와 댄스까지. 지난 1년 동안 태양의 학교를 운영해오며 익히고 배운 내용을 함께 확인하는 자리였다.
물론 백미는 따로 있었다. 회원들이 미리 준비한 물품으로 진행된 자선 경매 시간이었다.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품부터 고급스런 양복까지. 준비한 것들만 놓고 봐도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덕분에 경매가 진행 될수록 긴장감까지 엿보였다. 집에서 손수 만든 가방은 5천 원부터 시작해 이내 1만 원을 지나 2만 원, 3만 원까지 높아졌다.
행사에 처음 참여했다는 김만중(30)씨 역시 "생각지도 못했는데 양복까지 한 벌 구할 수 있었다"며 "좋은 물건도 나누고, 탈핵에 대해 공부도 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라고 했다. 함께 온 임광용(30)씨도 태양의 학교 후원신청서에 서명을 하며 "동참해 기쁘다"고 했다.
출발은 후쿠시마, 목표는 탈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