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첫 카카오톡 대화,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아는 우리 엄마는 천재!
조경희
스마트폰을 바꾸어 드리고 다음날 시험을 보러 간 나에게 엄마가 첫 문자를 보냈다. 문자를 받고 얼마나 기쁘던지 함박 웃다가 눈물이 찔끔 나왔다. 자음과 모음을 꾹꾹 눌러가며 틀리면 다시 지우고 또 다시 지우고 스마트폰 선배인 아빠의 도움을 받아가며 보냈을 문자를 보며 액정을 한참 만져보았다. 내가 처음 말을 배워 입을 뗐을 때 지금의 나처럼 부모님도 기뻤을까?
어렸을 때 할머니는 곧잘 그런 말씀을 하셨다.
"자식은 부모의 살을 떼어 먹고 큰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만큼 힘들고 고되게 자식을 키운다는 뜻이기도 하겠지만 살을 떼어 줘도 모를 만큼의 사랑이라고 말씀하신 것 같다. 엄마 아빠가 내 손을 아주 아주 많이 탔으면 좋겠다. 점점 좋아지는 세상 더 좋은 보여드리고 더 좋은 걸 먹여 드리고 싶다.
그렇게 한들 살을 떼어낼 만큼의 부모가 키운 사랑만 하겠냐만은... 엄마 아빠가 나를 앞서 보내고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시간을 나와 함께 보내시길 바란다. 좋은 길 나쁜 길 이제는 내가 먼저 가보고 가려드릴 테니 내가 앞선 길 즐겁게만 걸어 오시길 바란다.
"엄마 아빠. 엄마 아빠가 그랬듯이 이제는 제가 키워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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