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7일, 성균관대 중앙동아리 노동문제연구회는 대학생들과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과의 간담회를 열었다.
김정우
하지만 빛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림자가 더욱 짙어진다는 사실은 삼성에게도 적용된다. 눈부신 실적에 모두가 시선을 두면 둘수록 삼성의 불편한 현실은 더욱 어두워지는 듯하다. 분명 삼성에겐 막대한 실적과 더불어 '한국을 이끄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삼성전자의 연매출 200조 원 돌파, 고객만족도 7년 연속 1위, 비문학 지문으로 더 익숙한 '황의 법칙'(반도체 메모리 용량이 1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이론, 삼성전자 황창규 사장이 발표했다) 그리고 다른 기업보다 나은 대우를 바탕으로 한 무노조경영 등은 정말 말 그대로 삼성 '신화'를 보는 듯하다. 여기에다가 미래 세대의 꿈을 지원하는 삼성장학재단을 비롯해 삼성 이름으로 행해지는 수많은 자선사업과 봉사활동은 삼성이 우리 20대 대학생들에게 최고의 일자리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까지 지는 최고의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다.
하지만 이런 눈부신 실적은 우리가 보지 못한 곳에서 행해진 비도덕적인 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노조 파괴 전략으로 유지된 삼성의 70년 무노조경영 신화, 반도체 공장 노동자들이 유해물질로 죽어가며 열심히 일했기에 가능했던 황의 법칙, 여기다 삼성전자 총매출 200조 원과 고객만족도 1위라는 영예는 삼성전자서비스의 위장도급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들이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해서일까. 우리는 여태까지 삼성의 좋은 면만을 봐왔다. 하지만 좋은 면만 본다고 삼성의 반인권적 행태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이게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삼성을 바꾸려는 곳? 대단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