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 촬영지... 이곳에 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

정남진의 고장 장흥... 우드랜드·억불산 찍고 토요시장에서 한우삼합을

등록 2013.11.30 17:32수정 2013.12.0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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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장흥은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시장인 '토요시장'이 유명하다.

장흥은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시장인 '토요시장'이 유명하다. ⓒ 심명남


물과 숲의 고장, 시골장터, 표고버섯, 매생이, 한우….

위 예문을 보고 떠오르는 고장이 어디일까? 사실 여기까진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가 많다. 추가로 노력항, 정남진 하면 다들 무릎을 친다. 그렇다. 바로 전남 장흥군이다.


첫눈 내린 억불봉에 오르다!

a  억불산(518m)오르는 길은 명품 테마길이다. 억불산 정상까지 데크목이 깔려 있는데 그 위에 눈이 쌓였다.

억불산(518m)오르는 길은 명품 테마길이다. 억불산 정상까지 데크목이 깔려 있는데 그 위에 눈이 쌓였다. ⓒ 심명남


장흥군의 대표 브랜드는 '정남진'이다. 정남진은 서울 광화문에서 정남쪽으로 내달아 도착한 육지의 끝자락 나루터라는 의미다. 우리나라 수도가 서울이듯 그 기준은 서울에서 비롯된다. 광화문을 중심으로 동에는 정동진(강릉시)이 있고 남에는 정남진(장흥군)이 있다. 또 북쪽에서 가장 추운 중강진과 남쪽의 가장 따뜻한 정남진은 일직선상에 위치한다. 이는 남북화합과 민족의 통합을 상징한다. 그래서 장흥의 슬로건은 '함께 달리는 장흥 희망의 정남진'이다.

남도의 땅 정남진에 첫눈이 내렸다. 11월의 끝자락 29일 억불산을 찾았다. 온 산이 하얗다. 편백숲 우드랜드는 '비비에코토피아라' 불리는 치유의 숲이다. 장흥 편백 우드랜드는 지자체가 개발한 성공사례다. 울창한 편백숲의 힐링촌. 우드랜드 숲 한옥펜션은 지자체가 직접 운영한다.

2008년 문을 연 이곳은 명성을 타고 성수기는 물론이고 비수기철인 요즘도 60일씩 예약을 받고 있는데 주말에는 자리가 없다. 주중에만 자리가 몇 개 빈단다. 내년 1월까지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히 이곳은 SBS수목드라마 <대물>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촬영을 했던 복층흙집. 이곳에서 보내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나. 아무튼 아름다운 곳임은 틀림없다.

a  우드랜드에는 버섯형태의 조형물과 살아있는 ‘피라칸사스’가 조화를 이룬다. 흥부전 동화에서 흥부의 아내가 가난하면서도 많은 자녀를 출산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피라칸사스 때문이었다.

우드랜드에는 버섯형태의 조형물과 살아있는 ‘피라칸사스’가 조화를 이룬다. 흥부전 동화에서 흥부의 아내가 가난하면서도 많은 자녀를 출산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피라칸사스 때문이었다. ⓒ 심명남


a  물과 숲의 고장 그리고 우드랜드 있는 장흥군의 대표 브랜드는 '정남진'이다.

물과 숲의 고장 그리고 우드랜드 있는 장흥군의 대표 브랜드는 '정남진'이다. ⓒ 심명남


편백숲에 정원도 있다. 정원에는 버섯형태의 조형물과 살아있는 '피라칸사스'가 조화를 이룬다. 장미과에 속하는데 지금 열매가 만개했다. 흥부전 동화에서 흥부의 아내가 가난하면서도 많은 자녀를 출산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피라칸사스 때문이었다. 산후에 어혈을 제거해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피라칸사스를 많이 복용한 것이 다산의 비결이라 전한다.


"뽀드득 뽀드득."

데크목에 쌓인 눈 밟는 소리가 걷은 맛을 더한다. 눈 덮인 철쭉나무엔 온통 눈꽃이 피었다. 철쭉 하면 모기와 사자가 생각난다. '세상에서 가장 힘센 모기' 동화에서 모기에게 사자가 당한 이유는 사자가 살충효과가 있는 철쭉을 몰랐기 때문이란다. 사자가 철쭉 곁에만 있었더라도 모기가 달려들지 못했을 텐데.


억불봉 며느리바위의 전설

a  날씨가 좋은 날 억불산 정상에 오르면 청산도, 소록도, 다도해, 월출산, 천관산도 볼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 억불산 정상에 오르면 청산도, 소록도, 다도해, 월출산, 천관산도 볼 수 있다. ⓒ 심명남


억불산(518m) 오르는 길은 명품 테마길이다. 풍경도 풍경이지만 억불산 정상까지 데크목이 깔려있다. 그래서 산에 오르기도 편하다. 아직 정상까지는 3km가 남았다. 어느덧 억불산 전망대 도착했다. 날씨가 좋은 날 이곳에 오면 청산도, 소록도, 다도해, 월출산, 천관산도 볼 수 있다. 산을 오르는 내내 안개가 자욱하더니 정상엔 덜 한다. 하지만 맞은편은 화창하다. 그리 높지 않은 봉오리지만 억불산 정상에서 두 가지 풍경을 볼 수 있어 운치가 더했다.

정상에서 보는 '억불산 며느리바위'의 전설도 흥미롭다. 박씨와 임씨가 사는 마을이 탐진강 변에 있었다. 시아버지인 구두쇠 영감은 시주하러 온 도승을 박절하게 대하자 며느리는 용서를 빌었다. 그러자 도승은 며느리에게 이렇게 일러준다.

"모월모일 이곳에 물난리가 있을 것이니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고 앞산으로 가시오!"

도승의 예언이 있던 날 며느리는 물난리를 피해 산으로 올랐다.

"며늘아가! 나를 두고 혼자만 가느냐?"

이윽고 구두쇠 시아버지의 애절한 부름이 들려왔다. 그런데 도승의 말을 무시하고 뒤를 돌아본 며느리는 그만 그대로 돌로 변하고 만다. 이후 그 바위를 며느리 바위라고 불렀다. 또 며느리가 쓰고 있는 수건이 남풍에 떨어진 곳은 지금의 건산(巾山)마을이 되었다. 구두쇠영감이 살던 곳인 청량정 앞에는 박림소가 있다. 이곳은 2008년부터 여름이면 정남진 물 축제가 열리고 있다.

a  장흥 토요시장엔 한우 특화시장이 자리잡고 있다. 한우에 표고버섯, 게지가 삼박자인 한우삼합이 일품이다.

장흥 토요시장엔 한우 특화시장이 자리잡고 있다. 한우에 표고버섯, 게지가 삼박자인 한우삼합이 일품이다. ⓒ 심명남


장흥은 또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시장인 '토요시장'이 유명하다. 이곳엔 유명한 한우 특화시장이 자리 잡고 있어 먹거리가 풍성하다. 일행이 가게에 들어갔다. 인기 있는 '한우삼합'을 주문했다. 한우에 표고버섯, 게지를 올리니 음식궁합이 아주 일품이다. 주말에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는 것도 좋겠다. 먼저 우드랜드에 들러 풍욕을 즐기고 억불봉을 둘러본 후 산을 내려온다. 이어 토요시장에서 장흥 특산품 한우삼합을 구워 먹으면 더 이상 부러울 게 없겠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여수넷통>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억불봉 #정남진 #장흥군 #토요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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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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