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상륙 직전의 슈퍼태풍 ‘하이옌’ 구름영상 (2013.11.8 오전 5시 15분) <출처 =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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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옌은 발생 이후 30℃ 안팎의 고수온 해역을 계속 서진(西進), 강하게 발달하면서 나흘째 중심기압이 890hPa까지 떨어지는 태풍의 일생 중 최성기(最盛期)를 맞았다. 이후 강력한 세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 동사마르 주에 상륙 후 필리핀 중부지역을 통과, 남중국해상으로 진출했다.
하이옌이 육지에 상륙할 당시 순간최대풍속은 379km/h로 비공식적이지만 전 세계에서 발생한 열대저기압 중 최대풍속의 기록을 세웠다. 이는 1969년 허리케인 카밀레의 시속 305km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한편 필리핀 국가재해위기관리위원회는 태풍 하이옌 여파로 7200여명이 사망 실종, 2만 6000여 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북서태평양상에서 태풍시즌은 7월부터 9월 사이로 연중 태풍의 발생빈도가 가장 높다. 하지만 가끔씩 찾아오는 겨울 태풍은 만들어지기는 어려워도 여름보다 더 큰 위력을 몰고 오기도 한다. 1997년 12월에는 때늦은 태풍 '파카(PAKA)'가 괌을 강타했다. 당시 최고시속 380km로 세계 풍속기록을 경신하면서 피해규모만도 2억 달러에 달했다.(1997년 28호 태풍 12.7~12.23)
태풍 파카(PAKA)는 당초 12월 7일 중부태평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이 날짜변경선을 넘어 북서태평양으로 이동해온 것으로 관례에 따라 허리케인의 이름인 '파카'를 그대로 태풍 명으로 사용했다. 이 같은 태풍들은 장시간 고수온의 바다를 지나면서 강도가 매우 강하고 수명도 일반 태풍보다 긴 것이 특징이지만 아직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