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시작군산 수송동성당 주임 송년홍 신부가 시작기도 후 '불법부정선거 규탄.대통령 사퇴촉구 시국미사'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지요하
형님은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님들을 비난하시면서 용공사제니 종북사제니 하며 나라가 금방 망할 것 같이 걱정을 하셨습니다. 이쯤에서 '종북'이라는 말의 의미를 한 번 살펴봅시다. 종북(從北)은 글자 그대로 북한을 추종한다는 것이겠지요. 오늘 이 시대에 북한을 추종하며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북한의 세습독재, 호전적인 습성, 피폐할 대로 피폐해진 경제상황, 폐쇄적인 사회 따위를 우리가 추종한다고 보십니까? 북한이 일찍이 친일파를 철저히 단죄한 것 한 가지를 빼고는 우리가 추종할 만한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근거로 나를 종북이라고 하고, 천주교 신부님들을 종북 사제로 부르십니까?
북한을 추종하려는 자들은 따로 있습니다. 현 박근혜 정권은 독재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과거 유신독재 시절로 우리나라를 되돌리려고 별짓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는 완벽하게 수십 년 전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급기야는 북한의 김일성 우상화처럼 박정희 우상화 작업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북한의 정치체제와 비슷한 꼴로 만들어가기 위해 안달을 하고 있으니, 저들이 바로 종북세력 아닐까요? 적대적 공생관계라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남한의 독재정권이 계속적으로 북한과 적대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것을 이용하여 정치권력을 강화하고 유지하는 것, 그것은 북한의 세습독재정권도 마찬가지이므로, 그것을 일러 적대적 공생관계라고 하는 것이지요.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의 길을 모색하기보다는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하면서 걸핏하면 종북몰이를 하고 종북타령을 해대는 사람들이 바로 종북세력인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정권을 잡고 있기에 현 박근혜 정권은 그야말로 종북정권인 것입니다.
형님은 연평도 포격 사건에 관한 박창신 신부님의 발언에 몹시 흥분을 하셨지요. 형님은 박 신부님의 강론 전문을 보셨습니까? 26분의 전체 강론 중에서 연평도 얘기는 고작 3분이었습니다. 그것도 NLL(서해북방한계선)에 관한 얘기 중에 나온 한 마디였습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라도 그런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얘기한 것이었지요.
형님은 박창신 신부님의 강론 전문을 읽어보지도 않고는, 앞뒤를 다 잘라내고 오로지 연평도 얘기만 싹둑 잘라서 종북몰이에 써먹은 방송들과 수구 족벌언론들의 보도만 보고 그렇게 흥분을 하시니 답답할 뿐입니다.
'종북사제'를 감옥에 처넣어야 한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