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6일, (주)에스엔지 정기섭 대표(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겸 기획분과위원장)를 찾아 개성공단 재가동 이후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임재근
- 재가동 이후 현재 개성공단은 어떠한가?"대부분의 공장들이 외견상으로는 중단 이전 상태로 수리했다. 북측 근로자의 복귀 인원은 전체적으로 10% 정도 줄었다. 자연감소도 있고, 중단된 상황에서 타지역으로 갔다가 복귀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인원은 90% 복원되었지만, 북측 근로자들에게 지급되는 급여는 일한 시간에 따라 지급되는데, 이전에 비해 60%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일이 줄었다는 뜻이다. 개성공단 중단으로 인해 거래처가 끊겼기 때문이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 및 기계는 부품업 쪽이 피해가 심하다. 전자 및 기계 부품업 쪽은 본청에서 보통 복수거래를 하는데, 중단된 사이에 거래처를 바꾸었고, 다행히 재가동했지만 아직 개성공단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거래처 회복이 쉽지 않다. 자사 제품을 생산하는 곳은 상대적으로 회복률이 높은 편이다. 에스엔지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심한 편은 아니다. 한 가지 이전보다 나아진 부분은 북측 근로자들이 상당히 적극적으로 일을 잘해보려는 기색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들도 개성공단 중단으로 인해 공단의 중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남측 근로자들은 대부분 이전대로 복귀했는데, 우리 에스엔지의 경우 중 10명중 1명만 바뀌고 모두 그대로 복귀했다."
- 언론은 80% 정도의 정상화를 달성했다고 보도하는데, 사실인가?"앞서 얘기한 대로 현재 임금 지급률이 60% 정도 밖에 안 된다. 통일부에서 발표한 자료는 남북 교역량을 기준으로 작성했는데, 여기에는 갑작스런 중단으로 반출하지 못한 지난 4월 물량에 대한 반출실적이 포함되어 있다. 통일부가 발표한 자료에는 이처럼 허수가 포함되어 있다.
전에 입주기업 지원대책에서 여실히 드러났듯이 통일부는 실질적인 내용을 담기보다는 대국민 홍보용 멘트를 많이 섞는다. 기업 입장에서는 출입만 재개됐지 아직 개성공단이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개성공단기업협회'가 있긴 하지만, 여전히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입장을 발표하고,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 재가동 이후 개성공단에는 몇 번이나 다녀왔고,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왔나?"3번쯤 다녀왔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보니 현지 공장을 둘러보기 보다는 개성공단 전반에 대한 일을 주로 봤다. 개별 업체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쓸 수밖에 없다. 개성공장 업무는 현지 사장에게 위임한 상황이고, 필요한 업무는 서울 사무소를 통해 처리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지난 10월 30일 국회 외통위원들이 개성공단을 시찰하기 위해 방문했을 때 동행하여 개성공단 현지설명과 정상화를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