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황찬현 감사원장 청문보고서 단독채택새누리당이 28일 오전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개회된 인사청문특위 회의에서 서병수 위원장이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남소연
여야 대치 정국이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이르렀다.
새누리당은 28일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단독 채택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예정된 본회의에서 황찬현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직권상정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직권상정'으로 강행처리될 경우, 여야 대치 정국은 사실상 파국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단독으로 소집된 국회 감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날 단 12분 만에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위원장인 서병수 의원이 "(보고서 채택에) 이견 있느냐"고 묻자, 새누리당 소속 이철우·김재원·홍일표·김회선·김희국·이장우 의원은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법인카드를 이용해 유흥업소 출입한 사실이 드러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사퇴 문제와 이번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를 연계해 온 민주당은 불참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을 10분 정도 기다린 뒤 바로 회의를 열어 보고서 채택 절차를 시작했다.
민주당 특위 간사인 김영주 의원이 표결 직전 회의장에 들러, "(민주당 특위 위원들이) 따로 모여 있으니 여야 간사 협의부터 진행해야 하지 않나"며 항의했지만 서병수 위원장은 "자리에 앉아서 얘기하시라"면서 이를 가볍게 받아쳤다. 김 의원 퇴장 이후 바로 표결이 진행됐다.
새누리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의장 결단해야" - 민주 "막가파식 국정운영" 극적 타협 가능성은 낮다. 같은 시각, 여야는 서로를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으로서 국가기관 수장의 인사문제를 더 이상 방기할 수 없다(최경환 원내대표)"며 강창희 국회의장과 민주당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대한민국 정치를 파국의 격랑 속에 몰고가고 있다(장병완 정책위의장)"고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장기 공백 상태인 감사원의 임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각종 감사가 산적한 것을 감안할 때 감사원장 임명 동의안을 처리해야 한다"면서 "오늘 중으로 여야가 원만하게 결산안과 감사원장 동의안을 처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감사원장 임명 동의안 처리를 더 이상 미룰 수는 없다"고 보다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은 지난 11월 15일 본회의에서 처리됐어야 하는데 야당의 정략으로 발목 잡혀 보름 가까이 지체됐다"며 "새누리당은 끊임 없이 인내하며 최선을 다해 야당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고 기다릴 만큼 기다려 왔다, 그러나 더 이상 지체시키는 것은 나라와 국민에 누가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사청문 특위에서도 아무 흠결 없다고 판단한 감사원장 후보를 정쟁의 도구로 삼기 위해 임명 동의를 보류하고 국가기관 수장 공백을 장기화 하는 것은 어떠한 명분도 없으며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면서 "국회의장 결단 내려주실 것을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직권상정을 압박했다.
반면,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안하무인, 막가파식 국정운영을 하고 있어 어떤 폭주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직권상정 가능성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새누리당은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통해 임명동의안 문제를 일방통행하겠다고 하지만 의장은 부의권만 있지 상정은 여야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 민주당이 비상하고 일사불란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직권상정에 대비한 '비상'도 걸었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앞서 열린 '당 고위정책회의-약속살리기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새누리당은 대한민국에서 정치를 실종시키는 막장 드라마 주연 배우가 되겠다고 작정했냐"며 "대한민국 정치를 파국의 격랑 속으로 몰고 가는 건 집권여당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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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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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찬현 임명안' 표결 강행... '필리버스터' 요구 거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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