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정원이 '민족춤패 출'을 대상으로 압수한 일본 만화책 '원피스'.
민족춤패 출
국가정보원이 26일 오전 진보적 문화예술단체인 '민족춤패 출'(이하 출)에 대한 압수수색(관련기사 :
국정원, 문화예술단체 사무실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국정원이 제시한 혐의와 압수물품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정원은 이날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북한과 마르크스 관련된 정식 출판물까지 압수했을 뿐 아니라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만화책의 일본어판과 아이들의 휴대전화까지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국정원은 서울 서교동 출 사무실과 전식렬 대표, 이아무개 단장, 구아무개 전 회원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와 함께 출이 최근 사무실을 이전하기 전 위치해있던 서울 영등포 새시대예술연합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국정원은 이들에게 국가보안법상 '통신회합'의 혐의를 두고 있으며, 압수수색에 앞서 전식렬 대표를 연행했다.
국정원은 전 대표가 수 년 전 공연 목적으로 방문한 일본에서 북한 인사와 접촉했다는 혐의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 관계자는 "일본 방문에서 북한 측 인사와 접촉은 없었을 뿐 아니라, 이미 수년이 지난 일을 이제 와서 끄집어내는 것 자체가 억지로 공안사건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정원 직원, 마르크스 책 보며 "저런 걸 왜 읽어요?" 이날 국정원이 압수한 물품과 관련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출 관계자는 "전 대표 자택에서 전 대표가 일본에서 사온 <원피스>라는 만화책도 압수됐다"고 말했다. <원피스>는 유명한 일본 만화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 작품이다. 국정원은 이와 함께 전 대표의 중학생 자녀가 사용하는 휴대전화도 압수했다.
이날 출 사무실과 함께 압수수색을 받은 새시대예술연합 사무실 압수수색에 나선 국정원 직원들의 태도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새시대예술연합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이나 마르크스 관련 정식 출간된 책들을 압수하며 단원에게 "저런 걸 왜 읽어요?"라고 웃으며 물었고 "합법적인 출판물을 '왜 읽냐'라니요?"라고 단원이 되묻자 "에이 읽으면 안 되지"라고 말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국정원은 이른바 '내란음모' 사건과 관련해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압력밥솥과 사용설명서를 압수해 '과도한 수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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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아이들 휴대전화와 만화책까지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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