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탈핵, 김익중, 한티재 출판사, 2013, 10
한티재
저자 김익중 교수는 이 책에서 방사능에 의한 피폭을 4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외부피폭, 피부를 통한 내부피폭, 호흡기를 통한 내부피폭, 음식을 통한 내부피폭이 그것이다.
놀라운 사실은 27년 전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났던 나라 우크라이나는 2006년에 국민의 피폭경로를 발표했는데 국민전체의 피폭 경로중에 90%는 물과 음식을 통한 내부피폭이라는 사실이다.(2013, 한국탈핵, p101) 얼마전 EBS 다큐멘터리에서 나온 내용인데 우크라이나는 건강한 아이가 전체의 6% 밖에 안 된다고 한다. 나머지 94%는 두세 개의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안전한 먹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다음은 '피폭량과 암발생은 비례한다'는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와 미국국립과학아카데미의 보고서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피폭량과 암발생률 사이에 역치(그 이하에서는 암 발생이 증가하지 않는 피폭량)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세계적 의학계의 결론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피폭양과 암발생률간의 관계에 대한 세계의학계의 이 같은 결론은 '기준치 이하라서 안전하다'고 국민들을 현혹시키는 정부당국의 사악함을 폭로하는 것에 다름아니다.
자녀에게 0.1 mg이라도 다이옥신을 먹이고 싶은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우리 정부는 발암물질임이 명백히 판명된 방사능함유식품에 대해 세슘 100bq/kg, 요오드 100 bq/kg까지는 규제하지 않는다. 99bq/kg까지는 검출이 되더라도 불검출이라는 인증마크를 계속 찍어서 아이들 밥상에 올리겠다는 것 아닌가? 적은 양의 방사능은 건강에 이롭다는 호메시스 이론은 아직 사람에게 임상실험해 성공했다는 기록이 없다. 그렇다면 방사능에 있어 안전기준치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더구나 세슘과 요오드 이외에도 핵발전소에서 나오는 200여 가지 방사선 물질에 대해서는 기준치조차 설정되어 있지 않다.
우리는 무엇을 믿고 무엇을 먹을 것인가? 저자에 따르면 일본은 후쿠시마 사고 전까지는 국민 피폭량 기준치가 연간1mSv 이었다가 사고 이후 20mSv/y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게다가 원전 노동자들의 피폭량기준치는 250mSv이다. 같은 나라 사람끼리 직업에 따라 다른 기준치에 의해 관리 받고 있다. 무서운 세상이다.
<한국탈핵>은 후쿠시마 핵사고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원자력이 왜 사양 산업이고 한국은 어떻게 탈핵이 가능한가에 대한 독자 스스로의 답을 찾을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탈핵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가능한지 궁금하신 분께 강추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