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지엄 참석자들이 함께 모여 찍은 기념 사진. 아래 왼쪽에서 다섯번째가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으로 초청된 시몬 다닐로프. 그 옆에 김대수 삼척시장이 함께 앉아 있다.
삼척시
심포지엄 홍보에 '러시아 차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삼척시삼척시는 '2013 삼척 세계 GAS 에너지 및 PNG 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 "지역에 PNG 터미널을 유치하고, 미래 신성장 산업을 찾는다"는 목적을 내걸었다. 이 심포지엄에는 "세계 최대의 에너지 보유국인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 일본, 미국, 스웨덴, 우즈베키스탄 등 세계 7개국의 PNG 및 복합에너지 산업의 전문가들과 학자들이 참석"했다.
삼척시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심포지엄에서 "동해안 삼척 지역의 PNG 터미널 유치의 입지적인 여건 및 지역 발전의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해 5개 세션으로 나눠 열띤 토론"을 펼쳤다. PNG 터미널 건설은 정부가 추진해온 '남·북·러 PNG 건설사업'에 포함돼 있다. PNG 건설사업은 러시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파이프로 연결해 북한을 거쳐 국내로 들여오는 사업을 말한다. PNG는 'Pipe-line Natural Gas'의 약자다.
삼척시가 이 심포지엄을 개최한 또 다른 목적에는 동해에 위치한 삼척이 PNG 터미널 조성에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는 지역이라는 점을 국내외에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것도 있다. 하지만 '남·북·러 PNG 건설사업'은 현재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지지부진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사업 성사 여부도 불투명하다.
그런데도 삼척시는 이 사업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최근에 와서는 오히려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삼척시는 언젠가는 이 사업이 성사된다는 가정 하에, 국내 다른 지역에 앞서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김대수 삼척시장이 러시아로 직접 날아가 에너지부 유리센츄린 차관을 면담하고 PNG 터미널 유치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 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는 결국 무리수를 두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