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군 홍동면 '마을활력소' 건물 벽에 붙어 있는 홍동마을지도.
오마이뉴스 장재완
충남 홍성군 홍동마을은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마을이다. 단순히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농촌이어서가 아니라 농업에 철학이 있고, 생명이 있고, 문화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한마디로 차별화를 이룬 마을이다. 농업기술을 가르치는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가 있어 이미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뿐만이 아닌 이 마을에는 다른 곳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다양한 요소를 갖고 있다.
도대체 인구 4000명도 안 되는 작은 면단위에 없는 것이 없다. 연구소와 도서관이 있고 농산물가공공장, 은퇴자농장, 어린이집, 농업전문학교, 도서관, 빵공장, 비누공장, 로컬푸드 매장, 마을주점, 책방, 출판사 등 마을기업과 협동조합 천지다.
홍동마을은 많은 별칭을 갖고 있기로도 유명하다. 어떤 사람들은 '살아서 꿈틀거리는 마을'이라 부르고, 다른 사람들은 '생명과 사람이 함께 어울리는 마을'이라 부르기도 한다. 보통의 다른 농촌 마을에 비해 훨씬 활기차고 미래지향적이기 때문이다.
홍동마을에 어떤 비법이 있는 걸까. 무슨 방법으로 주민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 안팎으로 처참한 농촌 현실을 넘어서고 있는 걸까.
홍동마을 안에는 많은 시설과 기관들이 있다. 유기농 및 친환경 식품을 주로 판매하는 '풀무학교생활협동조합', 좋은 마을 건설을 위해 목공예 장비를 갖추어 놓은 '갓골목공소', 풀무학교 설립자인 이찬갑 선생의 호를 따서 이름 지은 '밝맑도서관'이 있다. 또 '그물코출판사'와 '느티나무헌책방'이 있고 농업교육과 생태체험을 위한 '환경농업교육관'도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주민들이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 문을 연 사랑방 '뜰'이 있고, 논 생태교육장인 '논배미',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공부하며 일하는 '꿈이 자라는 뜰', '풀무신협'과 '풀무학교 전공부', '갓골농업연구소'와 '반짇고리공방', '갓골어린이집' 등 다양한 공동체가 제각기 환한 얼굴로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