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강요가 아니라 나눔을 몸에 익히는 것"

17년동안 20명 시각장애인 수술비 지원해온 삼성맨...삼성, 35명 사회공헌수상자 발표

등록 2013.11.21 18:03수정 2013.11.2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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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강요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나눔을 몸에 익히는 것이다."

김성국 삼성카드 부장의 말이다. 올해로 26년차 삼성맨인 그는 말그대로 봉사와 기부가 몸에 밴 사람이다. 지난 97년 결혼을 앞두고 주변 시각장애인의 애뜻한 사연을 접한다. 늦깍이 결혼식에 그는 혼례 비용을 쪼개서 3명의 시각장애인 개안수술비에 보탰다. 이를 계기로 지난 17년동안 자신의 아이 출산, 입학, 졸업 등 때마다 주변 시각장애인의 수술비에 팔을 걷고 나섰다. 그동안 그의 후원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본 장애인 만 20여 명에 이른다.

21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삼성 사회공헌봉사상 시상식에 선 그는 어린 시절을 회고했다. "어머니가 밥 지을 때마다 쌀 한줌씩 떼어 어려운 사람을 돕는걸 보고 자랐다"면서 "나눔을 몸에 익혔던 것처럼 봉사는 강요한다고 되는게 아니다"고 그는 말했다. 김 부장은 "나눔과 봉사는 그렇게 자연스레 퍼져 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 부장은 최근엔 가족이 직접 봉사단을 꾸려서 자녀와 함께 독거노인 등의 간식을 만들어 주고 있다. 그리고 틈나는 대로 그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는 등 말벗이 되기도 한다.

김 부장과 함께 이날 사회공헌 분야에서 다양한 삼성맨들의 봉사활동이 소개됐다. 삼성중공업의 '건강지지봉사팀'은 거제지역 노인을 대상으로 수지침을 비롯해 뜸과 부황, 발마사지 등 건강봉사활동을 10년 넘게 해왔다. 80여 명의 봉사팀은 대부분 건강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거제지역 보건소와 복지단체 등과 협력해서 물리치료와 혈당검사, 치매예방 건강서비스까지 확대하고 있다.

중국 삼성의 '서부양광(西部阳光)'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중국 서부지역의 교육기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삼성 임직원 뿐 아니라 지역전문가와 대학생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여름방학기간을 이용해 산간마을 학교에서 영어와 음악, 미술, 역사 등 학습지도 뿐 아니라 한국어와 한국문화 등도 소개해왔다.

특히 서부 낙후 지역에 소학교를 세워주거나, 시각장애인의 개안수술 지원, 농촌마을과의 자매결연 사업 등을 진행해 왔다. 중국정부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중화자선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중화자선상'은 중국 국무원 산하 민정부가 주관하는 사회공헌분야 최고 권위의 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사회공헌 파트너상으로 수원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가 수상했다. 지난 2006년에 설립된 연합회는 수원 48개 아동센터의 연합체로 2010년부터 삼성전자와 '삼성수원꿈쟁이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저소득층 아동을 대상으로 예술, 체육, 과학교실을 열고 있으며, 지역사회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삼성사회봉사단쪽은 밝혔다.

이번 사회공헌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은 "임직원의 지식과 재능을 살린 전문 봉사활동과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이어 "지역 내 취약계층이 필요한 분야와 이슈를 파악한 지역밀착형 프로그램들도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도 "올해 신경영 선언한 지 20년이 되는 해로 (삼성은) 지역사회와 상생에 앞장서면서 글로벌 사회공헌을 확대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사회공헌상은 지난 1995년부터 나눔과 동반성장의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촉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올해는 자원봉사팀과 자원봉사자, 사회공헌 프로그램, 사회공헌 파트너 등 4개 부문에 걸쳐 35명이 수상했다.

 2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2013년 삼성사회공헌상 시상식 수상자들. 왼쪽부터 김성국 삼성카드 부장(자원봉사자상), 손귀봉 중국삼성 차장(사회공헌 프로그램상),김성진 삼성중공업 사원(자원봉사팀상), 강봉래 삼성중공업 기원(자원봉사팀상),이정순 삼성전자 사원(자원봉사자상), 서천용 삼성생명 과장(자원봉사팀상),양승순 중국삼성 부장(사회공헌 프로그램상), 박종환 삼성생명 사원(자원봉사팀상)
2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2013년 삼성사회공헌상 시상식 수상자들. 왼쪽부터 김성국 삼성카드 부장(자원봉사자상), 손귀봉 중국삼성 차장(사회공헌 프로그램상),김성진 삼성중공업 사원(자원봉사팀상), 강봉래 삼성중공업 기원(자원봉사팀상),이정순 삼성전자 사원(자원봉사자상), 서천용 삼성생명 과장(자원봉사팀상),양승순 중국삼성 부장(사회공헌 프로그램상), 박종환 삼성생명 사원(자원봉사팀상) 삼성

#사회봉사 #삼성 #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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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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