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마지막으로 열린 대한문 앞 쌍용차 해고노동자를 위한 미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득중 지부장.
유성애
김득중 쌍용차 지부장은 발언을 통해 "매일 미사는 저희에게 든든한 희망이자 버팀목이었다"며 "반드시 공장으로 돌아가서 그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225일 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미사에 참석한 신도도 있었다. 세례명이 '엘리사벳'인 박종금(73)씨는 "뉴스에서 미사를 한다기에 여기 처음 왔었는데, 팔도강산에서 모이는 사람들과 멋진 신부님들을 보며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진짜 반해버렸다"고 말해 사람들의 웃음과 박수를 자아냈다.
마이크를 잡은 김안드레아 수녀는 미사에 참석하며 처음 마주한 것이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희망 없는 눈빛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사에 오면서 동료와 가족을 보내고 살아남은 자들, 죽을 만큼 고통스러운 상처를 지닌 이들과 함께 울 수 있었다"며 "시대에 광풍이 불어도 계속 함께 걸어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박근혜 정권이 들어선 후 불법연행 등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이 더욱 심해졌다면서 정부를 비판했다. 이들은 "오늘 끝나는 대한문 미사는 또 다른 기도의 시작"이라며 "박근혜 정권에 탄압당한 노동자뿐 아니라 진실과 공정에 헌신하는 모든 이의 연대로 다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