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암 전 삼층석탑원효대사가 금산에 처음 세운 절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석탑으로 전해진다. 석탑 뒤로 새로 지어진 듯 보이는 부처의 입상이 보인다. 돌의 색깔로 신구의 차이가 확연하다
정태승
우리나라 2대 냉면, 진주냉면을 아시나요?하산한 우리는 점심을 먹기 위해 진주로 향했다. 평양냉면과 함께 우리나라 2대 냉면인 진주냉면을 먹기 위해서다. 진주냉면의 특징은 평양냉면에서 보이는 편육도 편육이지만 얇게 썬 쇠고기를 더욱 얇은 계란 지단으로 감싸서 튀긴 것(이것을 육전이라 한다)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냉면 위에 얹어 기름기를 약간 가미한 것이다.
그래서 발생할 수 있는 느끼한 맛과 잡맛을 없애기 위해 불에 달군 쇠몽둥이를 담갔다 뺀다고 한다. 그러면 특유의 쇠 냄새가 이미 이취를 제거한단다.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진주의 유명한 냉면집을 찾았다. 육전을 따로 주문해서 전식으로 막걸리와 함께 먹었다. 금산에서 40여 킬로미터쯤을 달려올 만한 가치가 있는 맛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진주냉면이 평양냉면만큼 유명하다는 것은 이번 여행을 하면서 친구에게 처음 들어 알게 됐다. 진주가 냉면으로만 유명했다면 얼마나 좋을까. 100년도 넘은 국립의료기관인 진주의료원이 재정적자를 이유로 폐업되는 안타까운 일로 유명해진 지역이기도 하다는 것이 가슴아프다. 냉면이 목구멍에 걸릴 일이다.
진주의료원이 폐업처분 된지도 5개월이 지나고 있다. 지난 11일자 <청년의사> 기사에 건양의대 나백주 교수가 '진주의료원이 보건복지부 직권으로 재개원 할 수 있는 방안이 검토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실렸다. 복지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정권에서 시의적절한 주장에 귀 기울일 일이다.
남해바다와 금산을 만날 수 있는 경상남도의 아름다움을 만끽한 주말이었다. 우리나라에 늘 존재하고 있는 절경에 새삼스럽기도 했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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