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가 처음 선보인 퀵드롭(Quick Drop) 방식의 배터리 충전 방법. 스마트폰처럼 충전된 배터리를 갈아끼우면 된다. 시간도 10분 남짓정도 걸린다. 웬만한 자동차가 일반 주유소에서 휘발유 등을 넣는 시간과 비슷하다. 하지만 이같은 인프라가 보급되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
르노삼성차
전기차시대 원년, 기술혁신과 대중화에 성패 달렸다
르노삼성쪽에선 내년엔 4000대 가량의 전기차를 생산한다고 했다. 적지 않은 규모다. 박동훈 부사장은 "르노삼성이 전기차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하면서 향후 높은 차값도 내려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SM3 Z.E.는 4200~4300만원대로 비싼편이다. 대신 환경부(1500만 원)와 제주도(8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으면 2000만 원 정도면 살 수있다.
문제는 이같은 지원이 영원할수 없다는 것. 국민 세금이 특정 자동차를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몇 천 만 원씩 지원되는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에선 내년 친환경차 보조금을 올해보다 500만 원 줄일 예정이다. 제주도는 올해처럼 한대당 1500만원이 그대로 유지된다.
그럼에도 전기차라는 시장이 제대로 만들어질 때까지 정부차원의 지원은 불가피하다. 김영철 제주대 교수는 "캐나다의 경우 별도의 기금을 조성하거나 일본처럼 기존 자동차 폐차를 상대로 우선 보상하는 방안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고민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회사도 스스로 기술혁신과 함께 대중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정부 지원과 기술혁신을 통한 대중화는 전기자동차의 대량생산으로 이어진다. 이는 다시 자동차값 인하를 가져온다. 내년부터는 기아차 쏘올 이브(EV)를 비롯해 독일 베엠베(BMW)의 전기차 등이 국내에 선보인다. 주행거리 역시 200~300킬로미터에 달하는 제대로 된 차들도 이어진다.
1908년 미국 포드가 모델-티(T)를 만든이후 자동차는 100년이 넘도록 거의 그대로다. 휘발유나 경유를 쓰는 엔진과 철로 만들어진 차체는 여전하다. 그 사이 자동차의 혁신과 변화는 성능 개선에만 맞춰졌다. 하지만 이제 진정한 혁신이 시작됐다. 정보통신(IT) 혁명에 이어 또 다른 변화의 물결이다. 전기차 시대가 정말 우리 눈앞에 그려지는 것이다. SM3 Z.E.와 제주도의 실험은 그만큼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