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공연자 공혜경 씨한국시낭송공연예술원장 공혜경씨는 시낭송을 공연의 장르로 이끌고 있는 낭송가이다.
김태우
이어 사회자의 마이크를 건네받은 공 원장은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을 낭송하기 시작했다. 한 소절의 음성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자 병사들의 감탄의 함성이 흘러나온다. 시의 감성과 어우러진 목소리에 놀라 자기도 모르게 새어나오는 탄성이었다. 그 놀람의 탄성이 두 번 연이어 나오더니 곧 시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그리고 국무총리의 축하 메시지와 연대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처음엔 작고 평범한 행사라고 생각했는데, 이례적으로 간부의 관심에 기자의 관심이 무대에 쏠렸다. 그 의문은 대대장의 설명으로 풀렸다.
문화체육부 주최로 열리는 행사였는데, 허전 시인과 송옥자 시인이 매주 토요일 2대대의 '시창작 활동'을 지도해 왔다. 그리고 그 결과물들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그 자리에 시낭송을 공연으로 승화시킨 공혜경 낭송가와 함께 시낭송 공연자들이 함께했고,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김광석씨가 함께 자리를 하였다. 가수 고 이남희씨의 딸 이단비씨도 함께 자리하여 병사들과 노래로 호흡을 함께했다.
사회에 있을 때에는 시를 접하지 않았던 병사들이 군생활에서 시를 접하고 그들이 직접 창작한 시를 발표하는 가운데, 그들의 군생활을 통해 부모에 대한 고마움들이 시 속에 녹아져 있었다. 그 가운데 한 병사는 연인에게 실연을 당했는지, 일회용 종이컵을 비유하여, 한 번에 버림 받을 운명인 종이컵도 재떨이로도 재활용될 수 있다는 표현하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였다. 군생활을 통해 사회에서의 생활과 단절의 아픔을 연인의 변심으로 경험하는 곳이 군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날은 부모님과 연인들이 행사에 참여하여 사회와의 단절이라기보다는 그 연장이라는 인상이 더욱 강하게 남았다.
1부의 행사를 지나 2부 행사는 함께한 가족들과 연인, 그리고 병사들이 직접 준비하여 노래와 춤과 다양한 이벤트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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