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 체험작년부터 삼은리 마을은 '매화를 많이 심어 '매향골마을'이라 이름짓고 농촌체험마을에 도전하고 있다.불행히도 고삼호수의 냉해로 인해 매화사업은 수그러들었지만, 반면 물이 어떤 농사보다 많이 필요한 연근농사는 지금 꾸준히 잘 되고 있다. 고삼호수가 허락하는 농사라야 잘 되는 마을이다.
매향골마을
성인 남자의 허리까지 물이 차오르는 밭에서 하루 종일 연근을 수확하면 죽을 맛이다. 윤 이장에 의하면 이런 힘든 수확을 하려면 1000평 연근 밭에 3일 동안 드는 인건비가 450만 원 정도란다. 이젠 다섯 집이 돌아가면서 품앗이 수확을 한다고 했다.
그 연근을 팔려면 작목반을 통해 수매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직거래를 뚫어야 한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더 남는다고 했다. 윤 이장은 연근농사도 짓고, 수확도 하고, 영업도 뛰는 꼴이다. 현대사회에서 농사로 먹고 살기 참 쉽지 않다.
다행히 그 연근을 통해서 농촌체험마을의 거리가 제공된다. 연근을 통해서 마을 소득이 올라간다. 연근을 통해서 방송이나 신문에도 알려진다. 이제 조금씩 삼은리 마을은 '연근 마을'로 자리 잡고 있다.
호수는 단순히 경치 아니라 삶이고 역사였다윤 이장의 이야기는 이게 끝이 아니다. 윤 이장은 고삼호수의 낚시 좌대(호수에 띄워 낚시하게 만드는 집처럼 생긴 조그만 배)를 일곱 개나 운영하고 있다. 70년도에 그의 아버지가 시작해 아들까지 이어온 44년 세월의 가업이다. 윤 이장은 낚시터 운영, 논농사, 각종 밭농사, 체험마을 위원장, 연근수확, 연근판매 등으로 인해 하루가 늘 바쁘다.
윤 이장을 비롯한 삼은리 사람들에게는 모든 생업이 어떤 식으로든 고삼호수와 잇닿아 있다. 낚시 좌대도 농사가 한창인 7~8월엔 비수기다. 여름 가뭄이 들면 고삼호수에 물을 많이 빼서 사용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호수가 관광상품이나 낚시터로 이용된다고 해도 호수의 본래 용도인 '농업용수 사용'은 끊어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