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 전국철도노조 부산지방본부,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14일 오전 마산역 광장에 세워진 이은상의 '가고파 시비' 옆에 "시인의 친독재가"라는 안내판을 세웠다.
윤성효
이 수호비에는 "시인의 친독재가"라는 글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이은상의 시 "가고파"에 빗대어 쓴 것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승만 자유당 영구집권 음모 동조 / 독재자와 그 후계자 정부통령 당선 위해 / 전국을 유세하며 부정선거 힘 보탰네 / 3·15와 4·11 머산사건은 도대체 / 불합리 불합법이 빚어낸 불상사라 / 지성있는 데모요 비정신적 사태로다 / 고향 걱정 한다면서 은근슬쩍 겁주기를 / 무모한 흥분으로 과오를 범치마라 / 과오와 과오 연쇄는 필경은 이적행위 / 4월학생혁명탑문 5·16 위해 써줬을 뿐 / 쿠데타 협력 유신지지 학살자에 아첨 떨며 / 독재권력 품속으로 가고파라 가고파."
이들 단체는 "모든 사람을 잠시 속일 수는 있으나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민주주의 역사의 정수, 3·15마산정신과 결코 양립할 수 없는 이은상의 반민주 친독재 행적을 널리 시민에게 알리고, 3·15정신을 올곧게 계승하기 위하여 뜻있는 시민들의 성금으로 이 비를 여기에 세운다"고 안내판에 새겨놓았다.
또 안내판에는 이은상의 '친독재'와 '3·15의거 폄훼 발언' 내용을 새겨놓았다. 이은상이 썼거니 인터뷰했던 1960년 2월 28일과 3월 3일 서울신문, 2002년 4월 <월간조선>, 1960년 4월 15일 <조선일보> 등의 내용이다. 이은상은 당시 3·15의거에 대해 "불합리․불합법이 빚어낸 불상사"라 발언했다.
3·15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오전 마산역 광장에서 "역사왜곡, 유신부활 저지를 위한 3·15정신계승 실천대회"를 열었다. 집회가 열리는 동안 일부 참가자들은 중장비를 동원해 안내판을 세웠는데, 한국철도공사 마산관리역 관계자들이 나와 막으려 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