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컨설팅을 받기 전과 후가 더 중요합니다. 오늘 논의된 내용을 어떻게 학교 교육과정 속에 구체화시킬 것인지, 구체적인 실천 내용들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한희정
진행자로 오신 이부영(서울강명초) 선생님은 '컨설팅 몇 시간을 통해 컨설팅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 컨설팅 하는 학교에 대해 모든 것을 알아야 하는데 짧은 기간 동안 가능하지도 않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 그게 현실이다, 그리고 여기 유현초등학교의 어려움은 여기 계신 선생님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서로 토론을 하는 식으로 진행하려고 한다'는 것으로 서문을 여셨습니다.
구구절절 맞는 말씀입니다. 우리학교의 문제는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고, 우리가 알고 있는 문제부터 시작해야 그것을 풀어나갈 수 있는 힘도 있습니다. 외부에서 푹 찔러서 이거 이렇게 하라고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다양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서 연령, 담당학년에 따라 작위적으로 모둠구성을 하였고, 그렇게 네다섯 분씩 모여서 모둠토의를 시작했습니다. 그냥 토의를 하라고 하면 어려우니까 요즘 많이 쓰는 기법을 하나 도입했습니다. 접착식 메모지를 활용해서 주제에 맞는 각자의 의견을 다양하게 쓰고, 같은 내용별로 분류를 해보는 방식입니다. 세 가지 논의 주제가 주어졌습니다. 첫째는 우리학교가 혁신학교로서 '잘하고 있는 일' 둘째는 우리학교가 혁신학교로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일', 셋째는 부족한 부분 중 한 주제를 골라서 그렇게 된 이유와 채워나갈 방법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여기저기 활발한 모둠토의가 진행되었습니다. 1시간이라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 정도로 선생님들의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5학년, 4학년, 3학년, 1학년, 교과전담교사가 배치된 모둠에서 사회를 보면서 모둠토의를 진행했습니다. 연령대는 40대, 30대, 20대 3명으로 젊은 편이었지만 우리학교 연령 구성이 워낙 그렇습니다. 우리학교가 혁신학교로 잘하고 있는 점에서는 주저함 없이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우리학교가 혁신학교로 부족한 점에서는 학교 시설의 낙후, 돌봄이 필요한 아이에 대한 총체적인 돌봄의 부족, 학부모들의 학력과 성적에 대한 왜곡된 인식, 학교의 교육철학이나 방향에 대한 전체적인 합의 부족 등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 내용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