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가 1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남소연
먼저 삼성그룹의 관리대상이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의 장남은 올 초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김 후보자의 장남인 김아무개(27)씨는 지난 3월 공채로 삼성전자에 입사해 현재 '한국총괄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국총괄부서'는 영업마케팅직군으로 입사한 150명 가운데 3명만 배치될 정도로 삼성전자의 핵심부서다.
그런데 김씨는 지난 2009년 2월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지원했는데 불합격했다. 김 후보자는 장남의 병역면제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신체검사 과정에서 사구체신염 진단을 받아 불합격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씨는 컴퓨터 교육분야 협력요원 지원자 52명 가운데 47등의 성적을 기록해 불합격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김씨가 보통 10대 1 이상의 높은 경쟁율을 보여온 삼성전자 채용 관문을 통과한 것을 두고 '특혜 채용'이라는 뒷말이 나온다. 부친인 김 후보자가 삼성그룹의 관리대상이라는 점이 그의 입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김인국 신부는 최근 "김진태 후보자가 삼성의 관리대상이었다"고 주장했고, 신경민 민주당 의원도 13일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삼성그룹이 지난 2001년과 2002년 각각 대검 범죄정보담당관과 중앙수사부 수사2과장으로 근무하던 김 후보자에게 떡값을 건넸다"고 폭로했다.
김 후보자는 대검 연구관으로 근무하던 지난 1995년 '전두환-노태우 비자금'을 수사하면서 이건희 회장을 직접 조사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100억 원을 건넸다는 혐의를 받았던 이 회장은 당시 법정에서 "다른 그룹과 비교할 때 내가 왜 여기에 있어야 하는지 김(진태) 검사님이 원망스럽다"고 토로해 화제가 됐다. 이후 삼성그룹은 그를 '관리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삼성으로부터) 떡값은 물론이고 단돈 10원도 받은 적이 없다"라며 "삼성에서 누가 어떤 방법으로 관리했는지 알고 싶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더 나아가 "근거가 있다면 감찰을 받겠다"는 약속까지 내놓았다.
또다른 관리대상 조준웅 전 특검 아들, 삼성전자 과장으로 입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