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 및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김광재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오마이뉴스 장재완
철도시설공단 이사장(김광재)이 부이사장 연임인사를 단행했다가 하루 만에 다시 철회해 그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다. 특히 관련 내부 전자문서 기록마저 사라졌다.
김 이사장은 지난달 29일 내부문서를 통해 전 직원에게 오아무개 부이사장을 연임 발령한다고 알렸다. 하지만 공단 측은 다음 날인 30일 다시 부이사장 연임을 철회했다. 시설공단 측은 갑자기 연임발령을 철회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다. 관련규정(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상임이사인 부이사장에 대한 인사권한은 임명권자인 이사장에게 있다.
공단 측은 또 연임 인사를 단행했던 내부 기록마저 삭제했다.
공단의 한 직원은 "현 부이사장이 연임 발령됐다는 인사 관련 문서가 내부 전자문서로 공지됐다가 다음 날 다시 철회 전자문서가 떴다"며 "이후 아무런 설명 없이 관련 전자문서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하루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공단의 인재개발처장은 "당초 임명권자인 이사장의 연임 발령 방침을 내부에 공지했다"며 "하지만 국토교통부에서 (부이사장의) 재산변동사항 등에 대한 기본 인사 검증이 필요하다는 구두 연락이 와 관련 자료를 보낸 후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부 공문은 연임 발령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알린 것으로 연임 발령한 것은 아니며 건교부 회신이 있을 때까지 인사 발령을 보류한 상태"라고 말했다. 연임 발령하겠다는 내부 입장을 밝힌 것일 뿐 발령을 내거나 철회한 바가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해명과는 달리 시설공단은 부이사장에 대해 연임 발령을 했다가 다시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공단 측은 지난달 30일자로 이사장 내부결재를 통해 '연임 철회' 공문을 발송했다. 이 전자문서 또한 볼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