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북면 지산리에서 '통도요'를 운영하고 있는 도예가 김진량 씨
김민희
김씨는 다른 지역에서 난 흙으로 만들어진 도자기가 아닌 고향의 향을 담은 도자기가 그리워졌다. 그는 그길로 통도사의 '진짜 흙'을 찾기 시작했다. 통도사의 흙이 무엇인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지만 열정 하나로 온 산을 누볐다. 그렇게 통도사 흙을 찾아 헤맨지 8년. 경북 문경에 문경 흙으로 도자기를 구워낸다는 천한봉 사기장의 책을 읽고 무작정 문경으로 향했다.
"통도사 흙으로 옛날에 있던 사발을 완성시키기 위해 도예를 시작했습니다.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시작했지만 어느새 그것을 잊고 사발을 만들고 있더라고요. 천한봉 선생님을 만나고 처음 도예를 시작했을 때 마음가짐을 찾게 됐습니다"천한봉 사기장으로부터 그 지역에만 있는 흙이 어떤 것인지 확인한 김씨는 자신이 보고 지나쳤던 흙을 생각해냈다. 다시 찾은 통도사에서 김씨는 8년간 찾았던 '진짜 흙'을 손에 넣었고 자신이 만들고 싶었던 '진짜 도자기'를 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