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장에 민주당 '빌 드 블라지오' 당선

무명 정치인에서 서민층 폭발적 지지... 뉴욕시 개혁 바람 불어올지 주목

등록 2013.11.06 14:01수정 2013.11.0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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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일(현지시각) 실시된 뉴욕시장 선거(임기 4년)에서 민주당 소속 빌 드 블라지오(52) 후보가 당선되었다고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CNN 등 언론들의 출구 조사와 예측 조사 결과 블라지오 후보가 공화당의 조셉 로타(56) 후보를 압도적인 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되는 것으로 발표됐다.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블라지오 후보는 로타 후보에 40%p가 넘는 차이로 앞선 바 있다.

지난 8월 민주당 시장 후보 예비선거 직전까지도 무명에 불과하던 블라지오 시장 당선자는 예비 선거에서 40% 이상의 득표율로 승리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탈리아 이민자 후손으로 백인인 블라지오는 7세 연상의 흑인 아내를 내세우며 유색 인종과 중산층을 파고드는 선거전략이 이번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블라지오는 맨해튼 태생의 토박이로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도 뉴욕대와 컬럼비아대학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이후 흑인 여성과 결혼한 뒤 평범한 중산층의 가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그의 이미지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폭발적인 지지를 몰고 왔다.

또한, 그는 유아시설(프리킨더가든) 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고액 연봉자에게 세금을 더 걷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서민층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특히 소수 인종에 대한 차별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뉴욕경찰의 불심검문(stop-and-frisk) 정책에도 반대하는 등 강력한 개혁적 성향을 드러냈다.

따라서 지난 12년간 보수적이면서 다소 친기업적인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의 후임으로 20년 만에 민주당 출신의 강력한 개혁 성향의 시장이 당선됨에 따라 뉴욕시는 세금, 행정 등 제반 분야에서 대대적인 개혁 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블라지오 뉴욕시장 당선자는 내년 1월 공식 취임하게 된다.
#뉴욕시장 #빌 드 블라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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