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주가리음력 10월 상달에 새로 옷을 갈아입은 터주가리. 수원시 팔달구 지동 271에 마련한 이 터주가리는 11월 3일에 새로 옷을 갈아 입혔다고 한다.
하주성
'터주'란 집터를 관장하는 신이다. 터주는 '터줏대감', '텃대감', '토주(土主)', '지신(地神)', '후토주임(後土主任)' 또는 '대주(垈主)'라고도 부른다. 후토주임이란 터주신을 모시는 곳이 대개 집의 뒤편에 자리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토주는 말 그대로 토지의 주인, 즉 터의 주인이라는 뜻이다.
터주신이 좌정하는 곳은 짚으로 엮어 만든 터주가리인데, 터주는 대개 집의 뒤뜰이나 장독대 옆에 세운 터줏자리에 모셔진다. 터주가리란 작은 단지나 항아리에 햅쌀이나 볍씨를 담아서,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고깔모양의 주저리를 덮은 것이다. 그리고 주저리가 날아가지 않도록 왼새끼를 꼬아 터주 허리에 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