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아이들 노래 메들리. 초등학교에서는 마지막 학예회입니다.
김동수
세월 참 빠릅니다. 막둥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지 엊그제 같은 데 6학년 생활도 얼마 안 남았습니다. 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학교에서 학예회를 합니다. 5학년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아빠를 '하나님쯤'으로 생각하는 막둥이는 엄마가 오지 않아도 아빠는 반드시 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알고 "올해는 안 갈래"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막둥이 얼굴을 좌절과 슬픔 그 자체였습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빠가 안 오면 어떻게해요.""5학년 때까지 계속 갔으니까. 한 번쯤은 안 갈 수도 있잖니.""……"
"아빠가 학예회 가면 좋겠어?""응."
"그래 막둥이 마지막 학예회인데 가야지.""꼭 오셔요."막둥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선 전교생이 리코더를 연주합니다. 전국대회에 나가 1등까지 했습니다. 막둥이는 대회에 나가지 않았지만, 친구들이 우승하자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학예회 때도 1학년부터 6학년 전교생이 리코더를 하는데 대단했습니다. 그 이후 프로그램도 다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