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단독주택가에 위치한 우리집 앞 골목.
오마이뉴스 장재완
#2.이사 온 지 셋째 날 아침. 갑자기 한 할머니가 불쑥 집으로 들어오셨다. 우린 정말 깜짝 놀랐다. 우리 왼쪽 두 번째 옆집에 사신다는 그 할머니는 새로 이사 온 집을 어떻게 고쳐놨는지 구경하러 오셨다고 하셨다.
"아이고, 잘 고쳐놨네. 부엌은 어떻게 고쳤어? 옴마야 싱크대도 죄다 갈았고만? 잘했네 잘했어. 화장실은…."뜨악! 아무리 우리 집에 대문이 제대로 없고, 오래된 동네로 이사를 왔기로서니 이렇게 예고도 없이 불쑥 남의 집에, 그것도 인사도 제대로 한번 하지 않은 집에 불쑥 들어오셔서, 거실로 부엌으로 화장실로 안방까지 두루두루 구석구석 살피시다니….
내가 비록 시골에서 커서 이런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2013년 대전'광역시'에서 일어나는 일이 맞는가 싶을 정도였다. 하기야, 이 동네 집 보러 왔을 때부터 눈치 챘다. 심상치 않다는 것을.
신도시 아파트에서 살던 우리가 이 동네로 집 보러왔을때 나는 신기한 풍경을 보았다. '콜라텍'과 '만화방' 간판이었다. 실제 운영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는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정말 10년 전쯤으로 돌아간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또 신도시에서 보기 어려운 풍경은 '철물점'이다. 아파트가 밀집한 곳에서는 '인테리어' 가게가 있었는데, 노후된 단독주택이 밀집된 이 지역에는 '철물점', '페인트 가게', '장판 가게' 등이 엄청 많았다.
'아~ 이래서 젊은 사람들이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