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술이 적용되었다는 최근 새로 구입한 OO전자 모니터
이윤기
하지만 두 모니터의 차이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새로 산 모니터가 옛날 모니터보다 밝기와 선명도가 떨어지고 색감에서 확연하게 차이가 났습니다. 이것 저것 다 해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니 A/S기사는 그래픽 카드를 탓하였습니다.
"고객님 저희 회사 모니터에는 모니터는 불량이 아닌데, 그래픽 카드가 색과 밝기, 선명도를 제대로 구현해주지 못하는 탓일 수도 있습니다.""그럼 그래픽 카드 소프트웨어를 조정해서 옛날 모니터와 색감이 똑같이 나오도록 맞춰주세요." 제가 이렇게 요구했지요. 젊은 A/S 기사분은 한참 동안 밝기, 명암, 선명도 등 그래픽카드 설정을 바꿔보더군요. 아무리 설정을 바꿔도 두 모니터의 차이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매달려서 그래픽카드 설정 소프트웨어를 만져도 개선되지 않자 이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봤지만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기사님, 아무리 설정을 바꿔도 분명히 새로 산 모니터가 색감이 떨어지고 덜 선명합니다. 제품을 교환 받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고객님 모니터에는 이상이 없으십니다.(희한한 존칭) 이렇게 해서 교환 판정해서 올려보내도 분명히 퇴짜 맞을 겁니다. 액정에 이상이 없고, 글자도 정상적으로 구현되기 때문에 이건 모니터 불량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기사님 직접 보세요. 이 두 모니터가 색감과 밝기, 선명함이 똑같나요. 아니 비슷하기라도 하나요. 새로 산 모니터가 2년 전에 구입한 모니터 보다 밝기가 떨어지고 색이 더 흐릿한데 이걸 어떻게 그냥 사용하라는 말씀이신가요?"A/S 기사는 앵무새처럼 모니터 패널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가 있고, 제품 종류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새로 산 모니터는 불량은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 하였습니다. 물론 저는 불량이 아니면 옛날 모니터처럼 파란색이 선명하게 구현되도록 설정을 해주고 가라고 하였지요. A/S 기사는 제품이나 패널의 차이라고 봐야지 절대로 모니터 불량은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2년 만에 새로 산 모니터 불량은 아니지만...품질은 형편없다한동안 실랑이를 이어 같지만 권한이 없는 A/S기사를 상대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서로에게 시간 낭비라 일단 그냥 돌려보냈습니다. 젊은 기사는 자신의 판단이 미덥지 못하면 다른 A/S 기사를 불러보든지 아니면 대형 매장에 가서 같은 모니터를 한 번 비교해보라고 하였습니다.
일단 알았다고 하고 첫 날 A/S는 마무리하였습니다. A/S 기사가 떠난 뒤에 모니터와 그래픽카드 설정을 초기화하고 아무리 설정을 바꿔도 옛날 모니터와 같은 색은 구현되지 않았습니다. 육안으로 보기에 분명이 글자가 약간 퍼져보이고 색감은 흐릿한데 제품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여기까지는 이 회사와의 1차전입니다. 새로 산 최신형 모니터가 2년 전에 구입한 옛날 모니터보다 덜 선명한데 이렇게 그냥 포기할 수는 없지요. 조만간 비교 자료를 더 구하러 전자매장을 돌아다닐 것입니다. 국내 2등인 이 전자 회사는 모니터에 이상이 있다는 입증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였기 때문입니다.
전문성이 없는 소비자에게 입증 책임을 떠 넘기고 육안으로도 품질이 떨어지는 모니터를 그냥 사용하라고 하는 셈이지요. 새로 산 제품이 A/S 기사가 말하는 불량 모니터 판정 조건을 갖추지 않은 것은 인정하지만, 2년 전 제품에 비하여 품질이 떨어지는 것도 분명합니다.
아무리 불량이 아니라도 새로 산 제품이 2년 전 구입한 같은 회사 제품 보다 품질이 더 떨어지는데 이걸 그냥 사용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아울러 많은 소비자들이 새 제품을 구입하면서 비슷한 피(손)해를 당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구요.
기사를 통해 이렇게 사연을 공개하는 것은 모니터에 관하여 잘 아시는 분들에게 조언을 받기 위한 것입니다. A/S 기사의 말처럼 새로 산 모니터에 정말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인지? 같은 회사 제품인데도 이렇게 색감이 떨어지는데도 모니터에 이상이 없다는 말을 믿고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로 이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서 입니다. 모니터에 잘 아시는 분들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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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YMCA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대안교육, 주민자치, 시민운동, 소비자운동, 자연의학, 공동체 운동에 관심 많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2월 22일상(2007), 뉴스게릴라상(2008)수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으뜸상(2009. 10), 시민기자 명예의 숲 오름상(2013..2)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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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산 모니터가 이꼴인데, 불량은 아니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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