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폭포는 마치 거대한 날개를 펼친 듯한 오봉산과 백병산이 만나는 곳에 V자형의 암벽에서 떨어진다.
김종길
미인폭포는 마치 거대한 날개를 펼친 듯한 오봉산과 백병산이 만나는 곳에 V자형의 암벽에서 떨어진다. 폭은 100m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이를 사이에 두고 거의 300m 높이의 퇴적암 절벽이 마주하고 있어 올려다보면 까마득하다. 폭포의 높이는 50m, 오십천으로 흘러간다.
협곡은 온통 붉은 색을 띠고 있다. 고운 모래와 진흙이 굳어 몇 겹으로 차곡차곡 쌓인 구조로 점토암과 실트(미사)암으로 이루어진 이암, 자갈로 이루어진 역암, 모래입자가 굳어져 만들어진 사암 등이 비바람에 깎이면서 만들어졌단다.
아무래도 이 폭포는 맑은 날보다는 흐린 날에 오거나 비가 많이 온 뒤에 와야겠다. 그때가 되어야 암석의 질감이 제대로 살아 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겠다. 그러나 아무렴 어떤가. 실낱같은 폭포수는 아쉬울망정 해질녘 더욱 붉어진 통리협곡의 절벽의 웅장함과 계곡을 흘러내리는 옥색 물빛, 산을 물든 단풍구경을 제대로 했으니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