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주 군포시장이 군포시의회에서 시정질문에 답하고 있다.
유혜준
문화재단 채용담당자는 28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고용승계는 특혜"라며 "고용승계 하지 않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바뀌는 건데 아무나 채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담당자의 이와 같은 설명에 대해 동석했던 문화재단 채용담당 팀장은 "담당자 개인의견일 뿐"이라며 "선별 채용은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 팀장은 "선별 채용에 대해 정해진 방침은 없었다"고 답변했다.
선별 채용을 하는 과정에서 진행된 면접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면접관은 문화재단 이사 1인과 문화재단 경영기획실장이 했는데 이들 가운데 교육관련 전문가가 전혀 없었던 것. 이에 대해 문화재단 채용담당자는 "개인의 자질과 소양을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육관련 전문가가 면접을 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화재단은 이들 문화의집에 '선별 채용'에 대해 설명하는 공문을 보내면서 면접기준에 '전문지식과 응용능력'이라는 항목을 명시한 바 있다.
문화재단의 직원 '선별 채용'에 대해서 군포시 청소년교육체육과 관계자는 직원 채용 권한은 문화재단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문화재단 측에 직원 전원을 채용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모든 결정은 재단에서 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김 시장이 이번에도 측근을 채용하기 위해 '선별 채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군포문화재단은 직원설명회를 통해 이번 '선별 채용'을 문화재단에서 하는 것으로 군포시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강조해 왔다. 청소년교육체육과 담당자 역시 같은 주장을 했지만 채용을 담당하는 직원들은 군포문화재단 경영기획실 소속으로 전부 군포시에서 파견한 공무원들이다. 결국 군포시가 직원 채용 권한을 행사하면서 문화재단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문화의집 관계자는 "선별 채용이 문제가 된다면 이번에 채용된 직원들이 인사상의 불이익을 당할지도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군포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노동운동을 한 김윤주 시장이 갑(甲)이 돼 '을'인 문화의집 직원 일자리를 뺏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이제라도 전원 다 채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양 모 재단 관계자는 "김윤주 시장이 무리수를 뒀다"며 "전원 고용 승계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공의 영역에 있는 자치단체가 고용승계를 하지 않고 선별 채용을 하는 것은 가장 나쁜 사례"라고 주장했다.
송정열 군포시의원은 "군포시의회에서 여러 차례 고용승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이제라도 전원 채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접한 다수의 군포시민들은 "다른 사람이 아닌 노동운동을 했다는 김윤주 시장이 고용문제로 근로자를 압박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문화재단은 문화의집 직원 전원을 채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만간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김윤주 시장이 직원 채용을 하면서 이번에도 측근들을 채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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