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워 가든과 조형물
이상기
한솔뮤지엄은 웰컴 센터, 플라워 가든, 워터 가든, 페이퍼 갤러리, 청조 갤러리, 스톤 가든, 제임스 터렐관으로 동선이 이어진다. 플라워 가든은 패랭이꽃 정원과 자작나무 가로수길로 이루어져 있다. 가을이어선지 흐드러진 꽃을 볼 수 없다. 정원 한가운데 마크 디 수베로(Mark di Suvero)의 '제라드 맨리 홉킨스를 위하여'라는 철제 조각품이 눈에 띈다. 시인 홉킨스의 소네트 '황조롱이(The Windhover)'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일종의 정크 아트다.
정크 아트는 버려지는 재료를 활용해 만드는 현대 예술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커다란 강철 빔과 붉은색이 오히려 예술적인 감동을 저해한다. 그리고 강철 빔도 재활용한 것이 아니어서 정크 아트라고 말할 수도 없다. 설명에 의하면 이 작품은 황조롱이라는 느낌을 줄뿐 아니라, 바람에 따라 조금씩 움직이는 키네틱 아트이기도 하다. '황조롱이'라는 시를 찾아보니 '우리 주 그리스도에게 바치는'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바람을 조절할 줄 아는 황조롱이를 인간을 이끌어가는 그리스도에 비유한 것이다.
콘크리트가 물과 숲을 만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