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순서표와 입장하는 관객들카달로그에 나와있는 공연 순서표와 직원들의 확인을 받고 입장하는 관객들의 모습입니다.
공예지
제1부 한국의 미사곡 순서 중 제갈수영의 'kyrie' 라는 곡에서 김기욱씨의 대금 연주와 합창단의 화음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마치 천국에서 뛰노는 듯한 치유받는 기분이 들었다. 나머지 곡인 최혜진의 'Gloria' , 최가희의 'Sanctus' , 김성신의 'Agnus Dei' 도 좋았지만, 역시 처음에 들었던 'kyrie' 라는 곡에서 몽환적이면서도 희망을 주는 메세지가 강렬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제1부 특별 출연자인, 바리톤 이재준씨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 ;'베르테르' 등 출연하고 현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후원회 사무총장직으로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이재준씨는 R.falvo의 'Dicitoncello Vuie' , 조두남의 '산촌' 을 열창했는데, '산촌' 에서 박수를 유도하며 관객들과 가까워지려는 적극적인 태도가 기억에 남았다. 물론, 노래 실력도 훌륭했다.
제2부 한국의 선율에서는, 하덕규(Arr. 황수진)의 '가시나무' , 신상우의 '더좋은 내일을 꿈꾸며' , '항해' , '새들처럼' , 김태원(Arr. 황수진)의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 를 OB 단원과 함께 합창했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관객들에게 감동의 물결을 선사해주었다.
제2부의 특별 출연자인 소리꾼 장사익 씨는 우리 고유의 가락과 가요의 애잔한 정서를 절묘하게 조화시키며 귀가 뻥 뚫릴 정도로 관객들을 압도시키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가사 하나 하나를 이야기로 바꾸는 타고난 표현력과 독특한 창법으로 폭넓은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장사익씨는 1집 "하늘가는 길" , 2집 "기침" , 3집 "허허바다" , 4집 "꿈꾸는 세상" , 5집 "사람이 그리워서" , 6집 "꽃구경" , 7집 "역" 을 출반한 바 있다.
인생의 희노애락을 목소리로 잘 그려낸 그의 소리는 소름이 돋칠만큼 가슴에 뭉클함과 위안을 주는 위대한 공연이었다. 엄마의 좌석 앞자리에 앉은 관객 두명은 그의 곡을 듣다가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고 있었다. 그야말로 영혼을 감동시키고 울리는 아름다운 무대였다.
영혼의 울림을 주는 무대임에도 불구, 자신의 음악을 '속세의 음악' , 합창단의 음악을 '천상의 소리' 라 말하는 장사익 씨의 겸손적인 발언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