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시설공단(이사장 김광재) 퇴직자 영입 여부에 따른 철도관련 민간업계 상황.
이노근
문제는 이러한 퇴직자들이 철도관련 민간업체에 재취업해 소속 업체의 공사입찰을 위해 현직 임원들과의 유착 고리를 형성한다는 것. 특히, 이런 전·현직 임직원들은 철도고등학교와 철도대학 출신들이고, 이들 선후배들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주요 직책을 장악해 퇴직자가 근무하고 있는 업체를 지원해주고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
이러한 인맥이 결국은 공단의 발주공사 입찰에 영향을 줘 공단 퇴직자의 영입 여부가 업계 수주 순위를 바꿔 놓는다는 주장이다. 실제 이 의원이 공개한 사례를 보면, A사의 경우 공단의 관리본부장을 역임한 퇴직자 안아무개씨를 영입해 2012년 61억 원 규모의 공사 계약에서 2013년 135억 원과 222억 원 규모의 계약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B사는 기획조정실장 출신 조아무개씨와 처장급 1명, 부장급 2명의 퇴직자를 영입해 1500억 원 이상의 발주금액 중 15%를 점유해 업계 1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공단퇴직자 출신 5명이 임원으로 재직 중인 C사는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고속철도사업단장 출신 남 아무개 씨를 영입한 D사는 2011년 수주액 기준 14위에서 퇴직자 영입 후 2012년 3위로 올라섰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이러한 인맥을 통한 공사 입찰 때문에 시공업체의 기술 개발은 뒷전이고, 부실공사가 허다하게 발생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하고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답변에 나선 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이러한 문제로 인해 퇴직 후 2년간 재취업을 금지하고 있다"며 "관계법령 및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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