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리스크 이상설 유허비 인근
김홍섭
2013년 10월 말에 부산에서 열리는 WCC(세계교회협의회)10차 총회를 앞두고 지난 해 부터 베를린~부산을 잇는 평화 열차가 준비되어 있다. 세계교회와 한국교회 대표들 117명이 지원하여 23일간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통일을 이룬 베를린에서 출발하여 러시아를 거쳐 중국 그리고 북한을 거쳐 부산에 이르는 대 장정이 진행되고 있다. 관련국들의 협력은 무난하나 단지 북한을 경유하는 것이 가장 난제다. 지난 참여정부 때 분단 56년 만에 남북 철도가 열려 서울~신의주간을 시험 운행한 가슴 벅찬 기억을 우리는 갖고 있다.
남북철도의 연계운행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이며, 현 박 대통령의 꿈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번에 러시아를 방문하여 꿈을 밝힌 대통령의 꿈은 우리 민족 누구나 가질 수 있다. 이제 남북당국은 이번 베를린~부산의 평화열차가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세계의 분단과 이데올로기 갈등의 표징인 한반도가 연결되고, 소통하며, 하나 되는 상징을 보여줄 때가 되었다.
역사적 과업에는 늘 많은 고민과 갈등 그리고 망설임과 두려움이 공존하게 된다. 그러나 더 큰 가치와 더 먼 미래와 후손들을 생각하고 민족의 동질성과 긴 역사의 정통성과 비전을 위해 지도자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고독하고 용기있게 결단하여야 한다. 평화열차를 막고 있는 거짓, 자만, 욕심, 패거리주의를 버리고, 죽음을 앞둔 이산 가족의 한을 풀어야 하며, 부모자식의 천륜의 정과 도덕을 외면해서 안된다. 분단 2·3·4세대의 아픔과 우리 역사의 동질성과 민족성을 유지, 발전시키는 노력을 버려선 안 된다.
막힌 담은 넘고 거센 강물은 건너야 한다. 높은 산과 험한 사막을 넘어 목표지를 향해 나가야 한다. 평화를 지향하는 평화열차가 달리게 해야 한다. 모든 인접국이 동의하고 협력하는데 북한만 반대하여 기차를 멈추게 하는 것은 민족에 반역이며, 이를 묵인하는 것도 인륜을 저버린 패륜이다.
시베리아와 사할린의 동포의 험한 삶을 찾고 기록하려 시베리아기차를 탄 안톤 체홉과 혁명 후 방황하는 러시아인을 사랑하고 노래한 지바고 시인의 눈빛이 빛나는 시베리아횡단열차를 달리게 해야 한다. 만주와 중국대륙과 몽골을 지나 한반도로 와야 한다. 민족의 가슴에 희망을 날라야 한다. 강한 꿈과 밝은 비전을 온 민족이 함께하여 평화통일을 앞당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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