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0월, 누치가 입을 벌린채 죽어있다. 멀리 금강변 마을이 보인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조사단은 4대강 정비 사업으로 만든 보로 인해 물이 정체되면서 유기물 퇴적이 늘어 용존산소가 급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울과 소, 하중도가 사라지면서 하천수의 체류 시간이 길어지고 유수역이 없어지는 등 서식환경이 나빠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립환경과학원 금강물환경연구소도 '보설치 전후 수생태계 영향평가'를 통해 4대강(금강) 사업 이후 금강에서 유수성 어종이 줄어들고 정수성 어종이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조사단은 또 하천 퇴적물도 "백제보와 가까워질수록 입자가 작고, 혐기상태로 색깔이 검었다"며 "집단폐사사고 당시에는 퇴적된 유기물의 분해로 이곳에서 용존산소가 부족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물고기 폐사가 시작된 직후 사체가 떠내려가는 것을 차단하지 않아 백제보 하류로 떠내려 간 물고기 사체가 부패하면서 저층의 산소를 고갈시켜 대형 사고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의문은 남는다. 환경부는 용존산소량이 정상치로 나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조사단은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측정한 지점(백제보류 380m 지점)은 수심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고 수문 개방에 의한 수층 혼합이 잘 일어날 수 있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환경부 조사에서는 용존산소가 줄어드는 야간에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용존산소 측정지점에 오류가 있다는 얘기다.
조사단은 백제보에서 상류 7km까지 용존산소의 수심별 주야간 차이를 조사했다. 그 결과 수심이 깊을수록 용존산소가 떨어지고 야간에 더 내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단은 "밤 사이 수심이 깊은 저층에서 용존산소가 치명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6만 마리 vs. 30만 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