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는 가족과 사랑과 대화가 있다.-물빛공원에서 본 가족들의 모습-
박정훈
"아빠 내가 더 빨라, 그래 누가 더 빠른지 달려보자", "여보, 공기 좋다", "운동하니 기분 좋지?"라며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저마다 이야기한다. 부부와 연인은 손을 꼭 잡고 가기도 하고 부모와 자식은 어색하지 않은 대화를 이어나간다. 모두들 평온한 얼굴로 스쳐 지나간다. 가을의 공원과 가을햇빛이 담긴 저수지의 물빛이 그러한 에너지를 쏟아내게 하는 것이리라.
이름 모를 꽃들과 헤어짐을 토닥여주는 산책로의 나무들햇빛이 스쳐지나가는 나무 산책로를 지나가다 보면 백색의 나무 울타리 길이 보인다. 기울어진 격자모양의 울타리 벽에는 작은 꽃들이 자신들의 속살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수줍은 색채를 가지고 있지만, 의연히 서있는 모습은 당당해 보이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