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석면논란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석면 의심되는 골재 제방공사에 사용해

등록 2013.10.14 14:59수정 2013.10.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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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시행하는 낙동강수계반변1지구하천개수공사(이하 제방공사)에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함유된 것으로 의심되는 골재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이에 검사결과에 따라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미천 제방 안동시 남후면에 위치한 미천 제방공사현장 양쪽에는 석면이 포함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문석이 포장돼 있다.
미천 제방안동시 남후면에 위치한 미천 제방공사현장 양쪽에는 석면이 포함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문석이 포장돼 있다. 권기상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안동시 남후면 미천의 제방 9km와 의성군 신평면의 광산천 제방 8km에 총 예산 315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시공하는 K건설은 지난 2009년 4월부터 오는 2014년 3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낙동강살리기사업의 일환으로 지류하천정비사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독자의 제보에 따라 찾은 미천 제방 9km에는 지난 2010년 사회적 문제로 전국적인 이슈가 된 안동시 풍천면 S광산의 사문석 골재가 포장돼 있었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보조기층재로 사용한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마감재 포장으로 파악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2010년 당시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안동환경운동연합은 S광산의 사문석에는 산업안전보건법, 유해화학물질관리법 등의 제품 기준치인 0.1%보다 높은 최고 1.7%의 백석면이 함유된 것으로 발표해 사회적 문제을 일으켰다. 이를 포장한 하회마을, 전국 학교운동장, 4대강사업이 진행됐던 낙동강 40공구 자전거길 등은 석면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모두 철거했다.

이와 관련하여 사문석을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에 납품해온 S광산은 환경연대가 해당석재가 인체에 치명적이라고 선전하는 바람에 피해를 입었다며 검찰에 고소하는 사건까지 일었다.
석면 함유 시험성적서 제방공사를 시공하고 있는 K건설의 골재 시험성적서에는 석면이 0%로 검출되지 않았다.
석면 함유 시험성적서제방공사를 시공하고 있는 K건설의 골재 시험성적서에는 석면이 0%로 검출되지 않았다.권기상
이로 인해 안동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제방공사에 사용된 골재에도 법적기준치보다 많은 석면이 포함된 것이 아니냐며 공사 현장에서 샘플을 채취해 분석·의뢰했다. 하지만 K건설은 포장공사를 시작하기 전 샘플을 채취, 시험결과를 바탕으로 공사를 진행한 것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환경운동연합 안동지회는 국토건설이 확인시켜 준 검사결과가 석면 함유량 0%라는 것은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사건에 있어서도 S광산이 발표한 자료에는 기준이하의 석면이 검출됐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K건설 현장관계자는 "애초 공사설계에 잡혀 있는 골재였으며 석면문제는 알고 있었다"고 말하며 "광산에서 직접 샘플을 채취해 시험한 결과 석면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 사용했다"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었다.

이에 환경운동연합 안동지회 김수동 사무국장은 "지난 하회마을의 사문석 또한 광산에서는 기준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자체적으로 검사를 의뢰한 결과 기준과는 차이가 너무 많아 문제가 됐었던 것이다"며 "1급 발암물질이 청정노천에서 시민들의 건강을 해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4월 29일부터 새롭게 시행된 석면안전관리법에는 석면함유가능물질의 석면함유기준 농도가 1%로 앞으로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경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석면 #제방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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