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가 일제에 충성혈서를 써서 만주군관학교에 입학했다는 만주신문 기사와 경북대 사범대 건물에 세워진 박정희 흉상.
김행수 편집
일제에 충성 혈서를 써서 일본군 장교가 된 박정희 전 대통령은 10원의 기여도 없이 영남대의 교주(校主)가 되었고, 경북대 사범대에 "가난한 농민의 아들, 성실한 교육자, 용기는 혁명가, 민족중흥의 위대한 정치인"이라는 문구가 써 있는 흉상 부조가 서 있다.
대표적인 친일문인 중 한명인 동랑 유치진이 설립한 한국연극아카데미는 서울예대의 모태로, 서울예대에는 그의 동상이 있으며, 그의 호를 딴 동랑청소년연극제도 있다.
설립자나 총장은 아니지만 단국대에는 대표적인 친일 음악가인 홍난파의 동상과 함께 난파기념음악관이 있으며, 숭실대에도 친일 음악가인 안익태의 기념관이 세워져 있다. 국립대학인 서울대 음대에도 친일음악가인 현제명의 동상이 서 있다.
그나마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에서는 친일파들의 후손들이 눈치라도 보고, 학교에서 친일파 동상을 철거하는 일도 드물지만 있었다. 덕성여대 설립자로 알려진 송금선의 동상이 2000년 철거되었는데, 독립운동가였던 차미리사 여사가 진짜 설립자라는 것이 밝혀지면서이다.
광신중고를 운영하는 광신학원 설립자 박흥식은 일제에 바칠 비행기 공장을 만들고, 국방헌금을 낸 화신백화점 주인으로 일제 강점기 최고의 매판자본가였다. 그는 임전보국회 등 친일단체에서 적극적인 친일매국 행위를 해 해방후 반민특위 제1호로 검거된 친일파였다. 그런 그의 동상이 광신학원의 교정에 버젓이 서 있다가 2001년 철거됐다.
성남중고를 운영하는 원석학원은 대표적 친일군인인 김석원과 원윤수의 이름을 따서 설립된 사학이다. 김석원은 일본육사 졸업 후 일본군 대좌 및 대대장을 역임하며, 일제 전쟁 협력 강연회 등을 통해 적극적인 친일을 한 인물이다. 교정에 세워진 그의 동상은 이 학교 전교조 교사들과 민족문제연구소 등 시민사회단체들의 노력으로 2003년에야 학교에서 철거됐다.
부산 경남중고 교정에도 친일파 안용백 동상이 2009년 세워졌다. 안용백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관료와 하동군수 등을 지내면서 총독부 기관지에 내선일체와 황국신민화 정책을 찬양하는 사설을 다수 게재하고 강연을 하였으며, 창씨개명에 앞장 서는 등 적극적인 친일행위를 한 친일파로 알려져 있다. 광주에 있던 그의 동상들은 시민들의 항의로 철거되었지만 초대 교장을 지낸 경남중고 교정에 2009년 세워진 동상은 현재까지 존재하고 있다.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는 추계학원 황신덕, 원석학원 김석원, 덕성학원 송금선, 광신학원 박흥식 등 친일파의 동상 일부가 학교에서 철거되기도 했고, 고려대와 이화여대 등에서도 친일파 설립자 동상 철거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고 보수화되면서 영훈학원과 추계학원 등에서 다시 동상이 세워지고 있지만 문제제기조차 없다.
이래서야 제대로 된 교육이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