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 금산에서 본 풍경입니다.
임현철
새벽 산행은 나를 일깨우기 위함입니다. 절제됨 없이 자연의 이치를 잊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은 중생이 구도자의 길에 들어섬과 비슷합니다. 깨달음의 길을 찾기 위해 지난 5일 경남 남해 금산 새벽 산행에 나섰습니다.
금산은 장유선사와 원효대사가 도를 깨닫기 위해 불도량을 세웠던 곳입니다.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금산에서 기도한 후 왕이 되었다는 이야기들이 녹아 있습니다. 또 중국 진시황이 서불을 보내 불로초를 구하고자 한, 헛된 인간의 욕망이 베인 곳이기도 합니다.
금산은 이처럼 인간 욕망의 부질없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리암, 법왕대와 부소암, 단군성전, 태조 이성계의 기도처 등이 그 증거일 것입니다. 하여, 금산은 스스로에게 질문 던지며, 자신을 찾아가는 곳으로 적합니다.